• 아시아투데이 로고
美 금리인상 후폭풍…건설사 자금확보 ‘비상’

美 금리인상 후폭풍…건설사 자금확보 ‘비상’

기사승인 2017. 03. 19. 17:0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그룹 건설사도 회사채 등 직접조달 난관
중견사 사채 대신 장기차입금 확보 노력
Print
미국발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건설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상위 업체인 그룹 건설사조차 자금조달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국내 금리가 본격적으로 올라갈 경우 건설사들에 닥칠 충격파가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시공능력평가 최상위 10개 건설사의 이달 만기 회사채는 5500억원으로 대부분 차환 대신 상환됐다. 건설사 중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삼성물산(AA+)은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2500억원을 보유자산으로 상환했고 현대건설(AA-)도 전날 만기 도래한 회사채 1000억원을 현금 상환했다.

최우량 건설사들이 차환 대신 상환을 선택하는 것은 회사채 발행이 예전보다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포스코건설은 617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고 대우건설도 작년 5030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내면서 건설사에 대한 자본시장의 불신은 더욱 짙어졌다.

최근에는 그룹 건설사가 사채 모집에 실패하는 사례까지 나타났다. 두산건설은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전환사채(CB) 풋옵션 잔액 1391억원과 9월 만기가 도래하는 CB 1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이달 발행한 15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청약에 실패했다. 주가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신영증권 등 주간사와 총액인수 계약을 통해 발행에는 문제가 없지만, 지난해 사채 발행 때의 흥행과는 대비되는 성적이다.

그룹 건설사 가운데 두산건설과 더불어 A등급 이하의 신용등급(BBB+)을 보유한 한화건설도 금리 인상이 부담스러운 곳 중 하나다. 최근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대금 6800억원 수급으로 숨통이 트였지만 올해 만기도래 회사채 2100억원 차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금융권에선 보고 있다.

신용등급 BBB 이하인 중견 건설사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신용등급이 낮아 회사채 발행은커녕 금융권 대출에서도 문전 박대 당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내년도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시점을 맞는 건설사 대출에 대해 더욱 신중한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 재무팀은 이미 단기차입금을 장기차입금으로 돌리는 작업을 시작했고 뒤늦게 중견건설사들도 장기차입금 확보를 위해 대출기관을 찾고 있다”면서 “연말 즈음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은행 창구가 가장 높아질 곳이 건설사라는 것은 은행권에서는 누구나 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