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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IT에 웃고 식료품에 울고... 1년새 평가액 20% 늘어

국민연금, IT에 웃고 식료품에 울고... 1년새 평가액 20% 늘어

기사승인 2017. 03.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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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타면서 국내 증시의 ‘큰손’인 국민연금공단의 보유지분 가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1·2위 종목을 중심으로 IT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인점이 큰 보탬이 됐다. 반면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추진에 대한 보복 조치를 감행하면서 식료품주는 크게 타격을 받았다.

1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7일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보유한 국내 상장사 주식의 평가액은 100조4000억원으로 2015년 12월30일 82조1000억원보다 20% 이상 급증했다. 이는 코스피(1402조원)와 코스닥(198조원)을 더한 전체 시가총액의 6.2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보유 종목 수는 291개에서 289개로 다소 줄었다.

국민연금 보유주식 평가액 급증에는 최근 코스피의 약진이 크게 작용했다. 코스피는 17일 전날보다 14.50포인트(0.67%)오른 2164.58에 장을 마치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015년말 코스피지수 1961.31에서 200포인트 넘게 올랐다.

시장의 흐름을 변화시킨 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다. 삼성전자 주가는 현재 주당 212만원으로 1년만에 100만원 가까이 상승하며 지수 전체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시가총액 8위에 머물렀던 SK하이닉스도 50% 이상 주가가 급등하면서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국민연금도 이들 종목을 통해 큰 수익률을 올렸다. 2015년말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8%의 평가액은 약 14조9000억원이었다. 현재 보유중인 지분은 9.03%로 26조9000억원의 평가액을 기록해 추가적으로 늘린 지분을 빼더라도 9조원이 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보유지분도 8.10%에서 10.09%로 늘렸으며, 평가액은 1조8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해 식료품주의 수익률은 타격을 받았다. 2015년말부터 현재까지 국민연금이 보유한 식료품주인 오리온(-44.25%), 롯데푸드(-36.35%), CJ(-33.47%), 농심(-32.53%), 대상(-27.14%), 삼양홀딩스(-25.16%), 신세계푸드(-18.50%) 등은 일제히 급락했다. 이에 따라 이 기간동안 식료품주 평가액도 4조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30%이상 빠졌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전체 운용액(558조3000억원)의 18.4%인 102조4000억원을 국내주식에 투자해 5.64%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기금운용 수익률 4.75%보다 1%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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