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재단 설립 과정에 개입한 최상목 현 기획재정부 1차관(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이 청와대 지시로 재단이 설립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최 차관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같이 증언했다.
최 차관은 2015년 두 재단이 설립될 때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직원 등을 불러 ‘청와대 회의’를 주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최 차관은 검찰이 “전경련이 기업들로부터 출연받아 문화재단을 만든다는 말을 안 전 수석에게서 들을 때 그 배경을 들었느냐”고 묻자 “기업들이 정부 정책에 호응해서 문화재단을 만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지시로 만들어진 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 차관은 검찰이 “안 전 수석이 대통령 지시사항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느냐”고 묻자 “그 말은 직접 듣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또 그는 “기업들이 문화재단을 만들기로 했고 실무를 전경련이 맡기로 했다. 그런데 한중 정상회담에서 그 재단이 역할을 했으면 좋겠으니 설립 절차를 빨리 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였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