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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IBK투자증권, 기타비상무이사 직책 폐지한 속내는

[취재뒷담화]IBK투자증권, 기타비상무이사 직책 폐지한 속내는

기사승인 2017. 03.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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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이 기타비상무이사 직책을 폐지했습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비상근직으로 통상 모기업인 기업은행 임직원이 무보수로 겸직해온 자리입니다. 자회사의 경영관리나 시너지 효과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직책이라고 하지만 사실 속내는 이렇습니다.

2008년 기업은행으로부터 전액 출자를 받아 설립된 이후 IBK투자증권은 신입 대신 경력직들을 영입해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IBK투자증권 내 경력직 비율은 약 90%입니다. 아무래도 주인인 기업은행 입장에서는 외부인이 너무 많기 때문에 기업은행의 경영 방침이나 목소리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겠지요. 때문에 증권사에선 찾아보기 힘든 직책인 기타비상무이사가 만들어졌습니다.

2010년 당시 고(故) 정환수 기업은행 전략기획부장이 최초로 선임된 이후 현재 기업은행장인 김도진 전략기획부장 등이 IBK투자증권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거쳐갔습니다. 약 1년을 주기로 은행내 부장급들이 해당 직책을 겸직하면서 투자증권을 관리 ·감독해온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IBK투자증권 내에 기업은행 인력이 상당수 포진해있고 꾸준한 소통 또한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재 김석준 부사장도 기업은행 충청호남사업본부장 출신입니다. 내부에서는 김 부사장이 지난해부터 IBK투자증권에 근무하면서 은행과 증권 양쪽 업무를 모두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해집니다. 때문에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박주용 기업고객부장의 기타비상무이사 후보 추천을 철회하고 재선임도 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IBK투자증권은 내년이면 설립 10주년이 되는데요. 앞으로 더이상 은행과 증권을 겸직하지 않아도 될 만큼 조직은 물론 실적도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과감하게 단행한 직책 폐지만큼 경영 효율화 또한 이뤄졌다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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