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2020년 아시아 리딩 금융 도약”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2020년 아시아 리딩 금융 도약”

기사승인 2017. 03. 28.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조 회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KB금융, 좋은 경쟁자…경쟁 만만치 않을 것"
-금융그룹 1위 수성 위한 '2020프로젝트'…글로벌, 디지털 등 경영목표 담아
기자간담회12
사진=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그룹을 이끌게 된 직급의 무게는 은행장 때와는 다르다는 걸 느낀다. 지난 1월 회장으로 내정된 후 향후 그룹을 어떻게 이끌지 고민 해왔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이 27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심경을 전했다. 국내 1위 신한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는 ‘수장’으로서 리딩금융그룹 수성에 고심이 느껴지는 발언이다.

조 회장은 ‘아시아 리딩금융그룹’ 달성을 2020년 목표로 제시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글로벌 가속화와 디지털화를 주축으로 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기업의 이익창출능력인 ROE(자기자본이익률)를 두자릿수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비은행과 비이자 수익 부문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조 회장은 “국내 1위 금융그룹의 위상을 넘어 2020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도약을 중기 지향점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합병과 민영화 성공 등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KB금융과 하나금융·우리은행이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는 상황에서 ‘리딩금융그룹’수성은 최대 당면과제다.

특히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는 KB금융은 부담그러울 수 밖에 없다. 조 회장은 KB금융에 대해 ‘좋은 경쟁자’라고 말했다. 이어 “KB금융은 건전성도 신한에 버금 갈 정도로 따라왔고,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효율성이 제고되면서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본다”며 “염가매수차익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 1분기 영업 체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그룹 1위 수성을 위한 고민의 결실이 ‘2020 프로젝트’다. 여기엔 조 회장의 첫 임기기간(3년) 중장기 사업계획과 실행 방안이 담겼다. 조화로운 성장, 글로벌 가속화, 디지털화, 신한의 발전적 문화계승을 골자로 하고 있다.

조 회장은 업계 1위인 은행·카드 부문은 업계 위상을 공고히 하고 나머지 그룹사의 경우 핵심 특화 영역을 찾아 업권 1위 사업자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두자릿수 ROE 달성도 목표로 세웠다. 중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 주요 금융지주들의 ROE가 두자릿수라는 점을 감안한 방침이다. 현재 신한지주 ROE는 2016년 말 현재 9.2%다.

은행과 비은행 간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비이자이익 확대도 강화한다. 조 회장은 “한국의 금융지주사가 은행 중심이다 보니 자본시장 쪽 DNA가 약하다”며 “자본시장부문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비이자이익을 늘리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던 ‘글로벌’과 ‘디지털’을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재차 확인했다.

조 회장은 “이미 신한은 20개국에 165개 채널이 진출해 있는데 비은행권의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아시아 금융벨트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진출 해 있는 지역에 대한 그룹사 동반 진출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서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조 회장은 “잠재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M&A, JV(조인트벤처), 지분투자 등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얽혀있는 ‘신한사태’도 종결해야 하는 임무를 떠맡았다. 최근 대법원 판결로 7년전 경영진들의 파벌 다툼으로 불리는 이른바 ‘신한 사태’ 법적 공방은 마무리됐지만, 신한이 보류했던 신상훈 전 사장에 대한 스톡옥션 지급 여부가 남아있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은 “대법원 판결에서 완전 무죄로 나오지는 않았는데 이 이슈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한다”며 “아직 이사회 결의가 남아있는 상황으로, 모든 건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