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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트럼프 행정부 직접 거론…강경 태도 보여

北, 트럼프 행정부 직접 거론…강경 태도 보여

기사승인 2017. 04. 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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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5일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북 고강도 압박에 강경하게 맞서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축하 연설에 나선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례적으로 트럼프 행정부를 직접 거론하며 비난했다. 그는 “(미국의 새 행정부)가 주권국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끊임없이 감행하고 있다”며 “광란적인 핵전쟁 도발 책동을 벌이면서 일촉즉발의 위험한 전쟁 국면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분별한 군사적 모험이 어떤 파국적 후과를 가져올 것인가를 똑바로 알아야 하며 그에 대하여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2년 열린 태양절 열병식에서는 ‘제국주의자’나 ‘적들’이라는 언급이 나오긴 했지만,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최룡해는 또 “누구보다도 평화를 귀중히 여기고 사랑하지만, 결코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전면전쟁에는 전면전쟁으로, 핵전쟁에는 우리식의 핵타격전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등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가 “미국이 추구하는 그 어떤 선택에도 기꺼이 대응해 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한 것은 한미동맹의 능력을 무력화할 다각적인 군사적 수단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실제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서 신형 기종을 비롯한 복수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중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 등 한미동맹의 여러 가지 군사적 능력을 겨냥한 다양한 전략미사일을 공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열병식을 통한 핵·미사일 능력 과시는 ‘보여주기식’이고, 6차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실제 도발적인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북한이 아직 미국의 태도를 지켜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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