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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짜는 은행들②]서울시 최다 점포는 우리은행 …‘노른자’ 강남권은 하나은행

[새판짜는 은행들②]서울시 최다 점포는 우리은행 …‘노른자’ 강남권은 하나은행

기사승인 2017. 04.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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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구역별-은행
6대 시중은행 중 서울시에서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점포는 우리은행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구를 중심으로 한 도심지역에서 점포수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은행들의 최대 격전지이자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강남구에서의 승자는 KEB하나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은 강남권에서만 106개의 영업점을 운영해 은행 중 최다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아시아투데이가 주요 6개은행의 영업보고서에서 지난해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총 영업점(지점·출장소·영업장 포함)수를 분석한 결과 우리은행이 총 410개의 영업점으로 서울시 최다 점포 보유 은행으로 꼽혔다. 서울시 주거래은행이기도 한 우리은행은 구청에 입점되어 있는 지점만 25개다. 이어 KB국민은행(405개), 하나은행(401개), 신한은행(362개), IBK기업은행(214개), NH농협은행(176개)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는 은행들의 ‘총성 없는 전쟁터’로 불린다. 강남구는 유동인구가 많은데다 기업체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 고액자산가들이 많은 곳인 만큼, 6개 은행 모두 강남구에 최다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가히 ‘강남대전’을 방불케 한다.

강남구를 두고 하나·우리·국민·신한은행의 영업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하나은행은 전년에 이어 영업점포 수 1위(61개)를 지키고 있다. 이어 우리(57개), 국민(55개), 신한(50개)은행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특화된 PB쪽 경쟁력을 앞세워 고액자산가 중심으로 영업전략을 펼쳐온 하나은행은 강남구·서초구 등 부유층 지역에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구와 더불어 중구 역시 은행들의 격전지로 꼽힌다. 중구는 쇼핑의 명소인 명동이 속해있는 데다, 오피스 최대 밀집지역으로 불린다. 중구에서 가장 많은 점포 수를 운영하는 은행은 우리은행(37개)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중구를 중심으로 종로구·용산구를 포함한 도심지역에서 타 은행보다 많은 74개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한일은행 등이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기업대출·무역금융 등의 거래를 많이 해온 영향이 크다.

기업은행의 경우 중소기업밀집 지역인 금천구에서 타 은행보다 많은 영업점포(13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주 고객이 중소기업이란 특수성에 기인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공장이나 소규모 사업자들이 많은 곳에 타행 대비 영업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년 대비 지점 감소폭이 가장 큰 지역·은행은 강남구·하나銀

25개 자치구 중 전년 대비 점포 감소가 가장 많은 지역은 강남구였다. 우리·하나은행은 중복 점포등을 통·폐합하면서 각각 4곳의 점포를 줄였다. 신한은행은 3개, 국민·농협은행은 각각 2개, 기업은행은 1개가 줄었다. 점포가 포화상태인 상태에서 은행들이 키울 수 있는 ‘파이’도 예전보다 줄어든 탓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이제 점포 전략보다는 디지털 전략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관측했다.

전년과 비교해 서울시내 최다 지점이 감소한 은행은 31개 영업점이 준 하나은행이었다. 우리(21개), 신한(21개), 농협(12개), 국민(7개), 기업은행(2개) 순이었다. KEB하나은행이 옛 외환은행과 통합하는 과정에서 인근 지역에 위치한 영업점을 통폐합한 영향이 크다. 하나은행 측은 “서울에 점포가 집중돼 있다보니 외환은행과의 통합 영향을 많이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영업점 수가 줄어들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콜라보 그룹 제도를 통해 보완하고 있다. 각 지역에서 인근의 영업점을 그룹으로 묶고, 거점점포 1곳을 중심으로 그룹으로 묶인 영업점들이 협업하는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공략 지역·영업 방식 변화 감지…서초구·마포구 하나銀 줄이고, 국민銀 늘리고

이처럼 전체적인 지점 감소 추세 속에 영업 효율화를 위한 영업 방식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은행들은 공격적으로 확대하던 점포 영업망을 축소하고 조직 재정비에 돌입했다. 은행들은 시너지 확대를 위해 영업점 간의 협업 체계를 구축하거나, 지역 특성에 맞게 점포를 특화해 나가고 있다. 신규 출점을 통한 특정 지역 공략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서초구와 마포구에 각각 영업점 1곳과 2곳을 신설했다. 하나은행이 이들 지역에 각각 영업점 3곳과 4곳을 줄인 것과는 대비된다. 서초구는 유동인구와 부유층이 많고, 마포구는 대학가가 밀집한 곳이다.

우리은행도 서초구에 2개의 영업점을, 신한은행은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마포구 홍대입구 지역에 1개 지점을 개설했다. 신한은행이 개설한 ‘S20 홍대입구 스마트 브랜치’는 기존에 은행 영업점 창구에서 하던 업무를 은행원 없이 90% 이상 할 수 있는 ‘반’무인점포다. 이외에도 국민은행은 중랑구(2개)와 금천구(1개), 구로구(1개)등에 신규지점을 내는 등 은행 중 지난해 서울시에 가장 많은(7개)점포를 새로 냈다. 리테일(소매) 영업으로 성장해온 국민은행은 서남부지역과 동서울지역 등 거주밀집지역에 최다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인 서울지역 보다는 서울근교로 입점 경쟁이 옮겨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서울 중심지역보다는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강서구 마곡지구, 위례신도시, 경기도 하남시 미사지구에 대한 금융기관의 입점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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