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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4]‘비문 3자단일화’…장미대선 ‘마지막 변수’

[D-14]‘비문 3자단일화’…장미대선 ‘마지막 변수’

기사승인 2017. 04. 2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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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야합"…안철수 "거부"
홍준표 "보수만"…유승민 "완주"
이집트에서도 재외국민 투표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된 25일(현지시간) 오전 주이집트 대사관을 찾은 한인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3지대 소멸과 함께 불씨가 꺼졌던 ‘비문(비문재인) 연대’가 바른정당발(發) 3자단일화 제안에 5·9 장미대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대선레이스가 중반전에 접어든 25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외한 홍준표 자유한국당·안철수 국민의당·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단일화를 통해 문 후보와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재점화됐다.

‘비문연대’ 재점화는 전날 5시간에 걸친 바른정당 의원총회가 발단이 됐다. 바른정당은 유 후보의 독자 완주 의사에도 불구하고 “좌파 패권 세력의 집권을 저지해야 한다”며 3자 후보단일화를 제안하기로 했다. 다만 유승민-홍준표 또는 유승민-안철수의 양자단일화는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무성 의원과 제가 양당(한국당, 국민의당)의 책임 있는 분에게 저희 당의 의총 논의 결과를 설명해 드리고, (단일화) 절차를 논의하는 과정을 적극 밟기로 했다”며 공식 절차에 돌입했음을 알렸다.

3자 단일화의 키를 쥐고 있는 안 후보와 국민의당은 바른정당의 공식 제안이 오기도 전에 “검토하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지원 선대위원장은 “제안하더라도 논의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개혁과 통합, 그리고 미래로 가는 그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저희 당의 입장은 항상 명확하다. 정치인에 의한 인위적 연대는 거부한다”며 “오직 국민에 의한 연대만 가능하다. 저희는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문 후보와 격차가 계속 벌어질 경우 국민의당이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학규 국민의당 선대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는 지금 시간적으로 촉박하다”면서도 “우리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선거 승리를 위해 나가는 것이니까 ‘이건 된다, 안 된다’ 그런 건 없다. 앞으로 보름이나 남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실제로 손 위원장은 이종구 바른정당 정책위의장과 지난 22일 만나 관련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는 보수단일화는 필요하지만 국민의당과는 단일화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홍 후보는 이날 재향경우회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조원진(새누리당), 남재준(통일한국당) 후보에게는 단일화 토론을 제안했고 유 후보를 빼고는 동의한 것으로 안다”며 “안 후보와는 이념과 정체성이 다르기 때문에 단일화 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또 홍 후보는 “안 후보는 그냥 두는 게 선거 구도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문 후보 측은 즉각 “야합”이라며 3자를 싸잡아 비판했다.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른정당이 잘못된 결정을 했다”며 “오로지 문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반문(반문재인) 연대’에서 색깔 연대로 변하더니, 정권교체 반대 연대로 본 모습을 드러내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박 단장은 “3자 단일화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거역하는 반국민 연대고, 탄핵반대세력과 손잡는 반민주 연대”라며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치권에서는 3자 단일화의 데드라인을 투표용지 인쇄 하루 전인 29일로 보고 있다. 29일 이후에도 단일화가 가능하지만 투표용지가 인쇄된 후에는 단일화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26~29일 물밑 협상이 시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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