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한국이 좁아요”... 국경 밖으로 나가는 스타트업

“한국이 좁아요”... 국경 밖으로 나가는 스타트업

기사승인 2017. 05. 11. 07: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과거 미·일 진출했다면 이제 중동·남미 등 공략
시장 성장성·규모에 매력느껴
해외로 나가는 스타트업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과거 미국·일본 등이 주요 진출국이었다면 이제는 중동·남미·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가의 신시장에 대한 공략도 많다./사진=소프트뱅크벤처스
시작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늘고 있다. 신기술·융복합 서비스 분야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에게 인구 5000만의 미성숙한 창업 생태계를 가진 한국은 좁게만 느껴진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과거 미국·일본 등이 주요 진출국이었다면 이제는 중동·남미·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가의 신시장에 대한 공략도 많다.

기반 기술로 경쟁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주요 인력이 일찍부터 현지에서 경험을 쌓아 시장 이해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기술·융합서비스 분야의 스타트업 인허가 문제로 창업하고도 1년 가까이 손을 놓고 있는 업체들에게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해외 시장은 돌파구다.

여기에 중국·인도 등 한국보다 기술 발달 수준이 낮은 국가의 시장 성장성 또한 매력요소다. 제품 완성도와 기술이 무기인 스타트업들에게 ‘꿈의 땅’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스마트 커피 로스터기 제조사 ‘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는 미국·유럽 등 국제 발명품 전시회 수상으로 수출 판로를 열었다. 영미권뿐만 아니라 호주·멕시코·르완다·과테말라·베트남 등 원두 생산지를 비롯한 신시장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2016년에는 중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핵심 제품인 전기로스팅기기에 중국 현지에 맞는 기술을 더해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아직 커피문화와 기술이 국내에 비해 뒤처진 중국 시장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커피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국내보다 월등히 큰 시장 규모 때문에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 진출만을 염두에 두고 서비스를 개발한 스타트업도 있다. 선불폰 잔액 확인 애플리케이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밸런스히어로’는 인도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창업 전 현지에서 장기간 실무 경험을 쌓은 대표가 일찌감치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열악한 네트워크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가 없는 상태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트루밸런스’ 서비스는 출시 2년 만에 5000만 다운로드를 돌파, 인도 10대 스마트폰 앱으로 자리잡았다.

밸런스 히어로 관계자는 “12억 인구를 가졌지만 국내보다 10년 정도 뒤쳐진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 인도만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잠금 화면 광고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버즈빌’은 미국(뉴욕)·일본(도쿄)·대만(타이베이) 등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현지인을 채용해 시장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버즈빌은 슬라이드 화면 광고가 익숙하지 않은 해외 유저를 위해 현지 디자이너를 채용하고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 디자인을 국가별로 달리 설정했다. 유저 확보를 위해서다.

한국 본사에는 프랑스·베트남·에티오피아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의 인재가 서비스 완성도를 높였다. 그 결과 22개국에서 1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동남아 최대 통신사 악시아타 등 주요 국가 통신사와의 제휴도 서비스 확장의 발판이 됐다.

버즈빌은 대만·일본·한국 등에 제공되는 ‘허니스크린’과 미주·유럽에서 사용되는 ‘슬라이드 조이’를 통해 서비스를 확장시킨 뒤 해당 지역에서 ‘버즈스크린’처럼 B2B(기업 간 거래)로 제공되는 서비스의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