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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족이 대세입니까? 직장가 점심은 ‘밥 투게더’”

“혼밥족이 대세입니까? 직장가 점심은 ‘밥 투게더’”

기사승인 2017. 05.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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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를 함께하는 상대로는 ‘부서원’(83%)이 압도적
‘혼자’(8.3%) ‘타부서 동료’(5%) ‘입사동기’(3.3%) 등 응답은 20%도 못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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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식권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벤디스가 지난 4월 한 달 간 직장인 1398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점심시간 이용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는 상대로 ‘부서원’(83%)이 압도적이었다./자료=벤디스
# 강원도 춘천시 강촌 지역에 근무하는 이지현 씨는 입사 4개월차 신입이다. 회사 내 낯선 직원들과 점심 식사를 하게 되면 불편한 점은 있지만 많은 걸 배워가는 신입사원으로서 동료·상사와 말 한마디 더할 수 있는 점심 시간은 관계 진전에 도움이 되는 시간이다.

# 경기 수원 소재 S회사에 근무하는 5년 차 대리 김희영 씨는 혼밥을 즐기지만 평일 점심은 주로 동료·상사와 함께한다. 점심시간을 개인적으로 활용해 스트레스를 푸는 직장인도 있지만 김 씨에게 동료들과 함께하는 점심시간은 업무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시간이다. 함께 밥을 먹으며 쌓이는 유대감을 바탕으로 업무상 나누는 피드백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것. 김 씨는 “혼밥족이 많아진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직장에서는 개인주의가 미성숙한 문화가 지배적”이라며 “주로 점심보다는 혼자하는 저녁 시간에 혼밥을 즐긴다”고 말했다.

2015 통계청 인구주택 총 조사에 따르면 국내 1인가구는 전체 인구의 27%다. 이웃 네 집 중 한 곳은 홀로 산다는 의미다. 혼밥·혼술 등 혼자서도 편하고 의미 있게 즐기는 소비형태가 트렌드화되고 있다. 하지만 직장가에서는 여전히 함께 먹는 식문화가 대세다.

모바일 식권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벤디스가 지난 4월 한 달 간 직장인 1398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점심시간 이용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는 상대로 ‘부서원’(83%)이 압도적이었다. ‘혼자’(8.3%) 먹거나 ‘타부서 동료’(5%) ‘입사동기’(3.3%)와 함께 먹는다는 응답은 20%에도 못미쳤다. ‘혼밥족’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직장가에서는 여전히 부서장부터 막내사원까지 함께 숟가락을 드는 ‘밥 투게더’ 문화가 우세하다는 뜻이다.

홀로 밥을 먹는 행위가 과식을 방지하고 음식물의 흡수를 높여준다는 연구결과가 있음에도 ‘함께’하고자 하는 이유는 뭘까. 오랫동안 한국의 음식문화는 ‘공유’에 기반을 둬 왔다. 친구들과 한 냄비에서 라면을 건져먹고, 회식자리에선 술잔을 돌리면서 생기는 ‘정’에 익숙하다. 위생에 신경을 써 ‘내 그릇 네 그릇’을 챙기기 시작하면 야박하게 구는 것처럼 느끼는 ‘심리’가 식사문화 저변에 퍼져있는 것이다.

아울러 국적을 불문하고 식사문화는 자연스럽게 사회생활에 적응하는 첫 관문이기도 하다. 손 윗사람이든 아랫사람이든 밥 한번, 술자리 한번 가져야 그 사람을 좀 안다고 말할 수 있다. 실제 프랑스의 한 스타트업은 점심 때 ‘함께 밥 먹을 사람’을 찾아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앱 개발자는 사회초년 시절 한 투자은행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동종 업계 사람들과 사귀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고 언급했다. 격식을 갖춰 정중하게 접근할수록 자신을 경쟁자로 느끼는 것에 안타까웠던 개발자가 만든 것이 ‘네버 잇 얼론’ 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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