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 ‘피고 박근혜씨’로 부르며 증언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 ‘피고 박근혜씨’로 부르며 증언

기사승인 2017. 05. 29. 16:3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박 전 대통령 측, 더민주와 인연 있는 주 전 사장 이력 강조
주 전 사장 "삼성합병 돕는 게 정책적 판단이라는 朴 발언…정신 나간 주장"
2017052301001603000120161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첫 번째 공판에 최순실씨와 함께 출석, 피고인석에 앉아 있다./사진공동취재단,정재훈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퇴임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기소) 재판의 첫 증인으로 출석해 박 전 대통령을 ‘피고 박근혜씨’라고 호칭하며 합병과 관련된 내용을 증언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 측은 주 전 사장이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의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을 맡는 등 정치권과 인연이 깊다는 점을 강조하며 증언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전략으로 맞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29일 열린 박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공판기일에 주 전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특별검사팀은 지난 1월 신년간담회에서 박 전 대통령이 삼성 합병과 관련해 ‘올바른 정책적 판단이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정신 나간 주장’이라고 비판한 주 전 사장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직무정지 상태로 진행된 지난 1월 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대표적 기업이 외국 헤지펀드의 공격을 받아 합병이 무산되면 ‘국가적 손실’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국내 20여개 증권사 중에서 1~2개를 제외한 대부분이 합병에 찬성했고, 국민연금이 바로 대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며 “국가의 올바른 정책적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주 전 사장은 “대통령의 발언으로 국제 자본의 국내 시장에 대한 불신만 초래하게 될 것이고, 국제투자자소송(ISD)과 같은 국제소송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냐”는 특검팀 질문에 “문제의 소지가 많은 발언”이라고 답했다.

이날 재판에서 주 전 사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청와대가 국민연금관리공단에 압력을 행사한 정황이 있다고 증언했다.

주 전 사장은 “국민연금 주식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 위원인 박창균 교수로부터 ‘전문위원회가 아닌 투자위원회에서 의사를 결정하도록 한 것은 청와대의 뜻’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당시 국민연금 의사 결정에 청와대가 개입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고 회상했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삼성을 도와주는 대가로 삼성이 정유라에 대한 승마지원, 미르 재단 등에 대해 거액을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는 주 전 사장의 증언을 문제 삼았다.

주 전 사장은 “이같이 판단하게 된 근거는 무엇이냐”는 유 변호사의 질문에 “한때 삼성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삼성이 피고 박근혜씨와 가까운 최순실씨에게 거액을 건넸다는 것 자체가 유례없는 일”이라며 “그래서 뭔가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박 전 대통령 측은 주 전 사장이 더불어민주당의 ‘경제 대변인’ 역할을 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 캠프와 관련된 일을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최근에는 주 전 사장이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치적 성향’을 강조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