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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아프리카 식량문제, 함께하면 ‘하쿠나마타타’

[기고]아프리카 식량문제, 함께하면 ‘하쿠나마타타’

기사승인 2017. 06.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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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건량 농촌진흥청 차장
허건량 차장
한국을 경제대국에 이르게 한 밑바탕의 힘, 식량자급 농업기술을 바탕으로 농촌진흥청이 국제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나라들의 식량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대안을 찾도록 해외 협력 사업에 열정을 쏟고 있다.

그 선두에 2010년 7월 출범한 ‘한-아프리카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Korea-Africa Food & Agriculture Cooperation Initiative, 이하 KAFACI)가 있다.

여기에는 한국과 아프리카 19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참여해 나라별 농업현안을 함께 논의하고, 아프리카 농업 생산성 향상과 농촌의 소득증대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녹색혁명이 일군 한국의 발전상을 익히 들어온 KAFACI 회원국들이 품종개발·재배기술 등 한국의 앞선 농업기술 전수를 요청하고 있다.

이에 부응해 2013년부터 3년 동안 아프리카녹색혁명동맹(AGRA)과 함께 아프리카 나라를 대상으로 다수성 벼 품종 개발 사업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 사업 수행 기간 동안 아프리카와 우리나라 벼를 교잡한 2000여개의 육종 재료를 대상으로 아프리카의 병해충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은 우수한 벼 계통을 선발했다.

선발한 계통은 현지에서 재배하는 재래종보다 생산량이 1.9배 높았다.

이러한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말, KAFACI를 통해 향후 10년간 아프리카 20개국에 다수성 벼 품종개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 으로 불리는 이 사업에는 아프리카 벼연구소, 아프리카녹색혁명동맹(AGRA), 미국 텍사스대학의 갈등과 개발센터(ConDev) 등 3개 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의 목표는 2025년까지 아프리카 20개국 20만 농가의 벼 생산성을 25% 이상 높이는 것이다. 위대한 여정을 여는 힘찬 발걸음은 이미 시작됐다.

세네갈에 위치한 아프리카 벼연구소 사헬센터에서 아프리카 22개국 34명의 과학자들이 한국의 육종전문가로부터 벼 육종기술을 훈련받았다. 원조를 자칫 일방적인 수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투자나 다름없다.

1950년대 전쟁의 상흔으로 피폐해진 우리나라에 도움의 손길을 보낸 많은 나라들 덕분에 경제대국 반열에 서게 됐다.

당시 도움을 주었던 국가들은 오늘날 정치적·경제적으로 우호관계를 맺은 파트너가 됐다.

아프리카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대륙이다. 미래에는 식량자급 성공을 발판 삼아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우리나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 있다.

아프리카 스와힐리어에 ‘하쿠나마타타’라는 말이 있다. ‘다 잘 될 거야’ 라는 뜻으로 쓰인다. 아프리카의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과 KAFACI가 함께 하면 더 멀리 더 빨리 갈 수 있을 것이다. 하쿠나 마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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