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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다종화’ 노린 순항미사일 발사…최종목표 ‘ICBM’도 발사하나

북한 ‘다종화’ 노린 순항미사일 발사…최종목표 ‘ICBM’도 발사하나

기사승인 2017. 06. 0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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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최고고도 2㎞, 약 200㎞ 비행…미국 핵항모 타격능력 과시"
김일성 생일 열병식서 공개한 미사일 5종 능력 과시, ICBM만 발사 남아
김정은, 소년단대회 참석자와 기념사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소년단 8차 대회에 참석한 청소년 대표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8일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수발 동해로 발사했다. 지난달 29일 스커드 계열 탄도미사일을 쏜 지 10일 만으로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벌써 5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오늘 아침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며 “비행거리는 약 200km이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날 오전 6시 18분께부터 수분 동안 북한이 잇달아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포착했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포착 직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사일의 최고고도는 약 2㎞로 분석됐으며 탄도미사일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순항미사일은 레이더망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특성이 있다.

탄도미사일과는 달리 로켓이 아닌 제트엔진을 쓰기 때문에 비행 속도도 마하 0.8∼0.9 정도로 느린 대신 방향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 레이더망을 회피하는 경로로 비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쏜 것은 한반도에 접근하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을 비롯한 해군 함정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탄도미사일 외에도 다양한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자신들의 무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단거리, 중·장거리 등 다양한 사거리와 다양한 용도의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하며 자신들의 미사일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며 “미사일 다종화를 통해 한·미 군에 대한 공격 능력을 극대화하고,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노재천 합참 공보실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도에 대해 “여러 종류의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고 미 항모전단의 연합해상훈련과 관련해 대(對)함정 정밀타격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무력시위 또는 미북관계, 남북관계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의도 등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북한은 지난달 14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 같은 달 21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 27일 KN-06 지대공미사일, 29일 스커드계열 지대함·지대지 겸용 탄도미사일에 이어 이번 지대함 순항미사일까지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현재까지 발사된 미사일은 모두 북한이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열병식 당시 공개했던 것들이다. 열병식 공개 미사일 중 아직까지 발사하지 않은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뿐이라 북한이 조만간 ICBM 시험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달 31일 노동신문을 통해 “우리는 최고 수뇌부의 명령에 따라 임의의 시간에 임의의 장소에서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를 진행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한·미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의 ICBM 시험발사가 가까운 시일 안에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ICBM을 실전 배치하는 것은 적어도 2020년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데 대체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미사일방어 정책을 총괄하는 제임스 시링 미 미사일방어청장은 7일(현지시간) “지난 6개월에 걸쳐 나타난 북한 탄도미사일의 기술적 진전은 큰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이제 핵탄두를 장착한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미국에 도달한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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