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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탈(脫)프래절 성공할까 “5월 외한보유액 사상 최고치”

인도네시아, 탈(脫)프래절 성공할까 “5월 외한보유액 사상 최고치”

기사승인 2017. 06. 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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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흐름의 변화에 취약한 5개국 ‘프래절 파이브(Fragile Five)’의 하나인 인도네시아에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탈(脫)프래절’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5월의 외환보유액이 1249억달러(약 142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외한보유액의 증가는 안정된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이다”라고 앞서 8일 밝혔다.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루피아화 가치 하락 등으로 시달리던 인도네시아가 프래절 파이브에 이름을 올린 가장 큰 이유는 해외 투자자들이 루피화를 투기 대상으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이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필사적으로 루피아화 매입을 촉진해왔으나, 최근 태세를 전환해 루피아화 매각·외환 매입을 통해 외한보유액을 늘려왔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는 20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이같이 루피아화 매각에 나서는 여유가 생긴 배경에는 경상수지·재정수지 적자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의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대통령이 쓸모 없는 예산 지출을 줄여 탄탄한 예산을 짜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0월~12월기 인도네시아 경상수지 적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국제적으로 인도네시아 신용등급에 대한 평가도 좋아지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루피아화에 주목한 영향도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지난달 인도네시아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인 정크등급 BB+에서 투자적격수준인 BBB-로 한 단계 올렸다.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이번 달 “인도네시아은행은 앞으로 12개월~18개월 간 자국 경제 개선에 대한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제기반이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자 해외에서도 관심을 쏟고있다. 해외 투자가들이 올해 1~5월 인도네시아 주식을 순매수한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배를 넘는 16억 달러(약 1조 8000억 원)에 달했다.

자카르타 종합지수는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에 힘입어 이달 14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콩 헤지펀드 홍베스트먼트의 투자 고문인 슌홍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도네시아 경제는 앞으로 계속 주가가 높은 상태인 추이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한 헤지펀드 투자책임자도 “앞으로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를 늘려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인도네시아가 프래절 파이브를 벗어나는데 발목을 잡을 만한 요소들도 무시할 수 없다. 설비투자·공공투자를 GDP(국내총생산)로 나눈 인도네시아 GDP 대비 투자비율은 25%에 그쳐 고도성장기 당시 40%에 달했던 중국 등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종합연구소 쓰카다 유타 연구원은 “설비투자 늘리고 제조업 늘리지 않으면, 자원가격 하락이 통화가치 급락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성적인 세수 부족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싱가포르의 스즈키 고지는 “(인도네시아)정부의 낮은 징수 능력은 변함이 없어, 올해 1~5월의 세수 목표는 30%밖에 달성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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