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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임원 연봉 10% 자진 반납…사드 장기화에 선제적 위기 대응

롯데면세점 임원 연봉 10% 자진 반납…사드 장기화에 선제적 위기 대응

기사승인 2017. 06. 2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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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사드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롯데면세점 임원진 40여명이 연봉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면세점은 신규 사업자들의 대거 시장진입과 특허 수수료 인상, 사드 사태에 따른 중국인 단체관광객 입구 금지 조치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면세점 업계가 총체적 어려움을 겪자 21일 경영 전략회의를 열어 선제적 위기 대응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위기 극복 방안에는 임원진의 연봉 10% 자진반납과 함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대신할 수 있는 개별 여행객과 중국을 제외한 동남아 등 기타 국적 고객 유치 방안 등이 제시됐다. 또한 일본·인도네시아 등 해외 7개 매장의 매출 활성화 방안과 다양한 원가절감·비용감축 대책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팀장급 간부사원과 임원들이 위기극복을 위해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하는 결의서를 회사 측에 제출했다. 연봉 자진 반납을 결정한 간부급 임직원들은 평균 15년 이상 근무 경력을 지녔으며, 대부분 사스(2003년)와 메르스(2015년) 사태를 직접 겪은 면세업계 베테랑들이다.

사드 사태에 따른 매출 감소가 연말까지 이어지는 등 위기 국면 장기화 예상에 따른 선제적 대응 차원이라고 롯데면세점 측은 설명했다.

또한 롯데면세점은 사드 장기화에 따른 위기극복을 위해 상·하반기로 나눠 1년에 두 번 진행하던 경영전략회의도 사드 사태 해결 때까지 매월 진행하기로 했다. 회사 내 상황을 빠르게 공유하고 함께 대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이보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가 직접 사내 게시판에 현재의 위기 상황을 설명하고 함께 극복해나가자는 서신을 남기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장 대표는 이 글에서 “사드 사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매출 감소는 2003년 사스 사태를 제외하면 롯데면세점 창립 이후 유례가 없는 충격적인 일”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그는 “창립 이후 37년간 급격한 성장을 이어온 성공의 경험이 우리를 자만에 빠뜨리고 위기의식을 무디게 만들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자”면서 “우리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외부적인 요인은 차치하더라도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내부 역량을 위기극복을 위해 집중하자”고 말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3개월 이상 개별여행객을 제외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0(제로)’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관광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사드 보복이 시작된 지난 4월 방한 외래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26.8% 줄었고, 관광 수입 또한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했다. 특히 면세점의 경우 지난 4월 국내 면세점 이용 외국인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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