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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환 20주년 현실은 급격한 중국화와 반중 정서

홍콩 반환 20주년 현실은 급격한 중국화와 반중 정서

기사승인 2017. 06. 2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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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적 일국양제가 정착된 것은 긍정적
오는 7월 1일 주권의 중국 반환 20주년을 맞는 홍콩이 급속한 중국화로 인해 정체성을 상실할지도 모를 중대 기로에 봉착하고 있다. 현 상황이 지속되면 아시아 최고의 경제, 자유 도시라는 과거의 홍콩 이미지는 더 이상 현실에서는 찾아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마디로 아시아 4마리 용에서 이제는 특별한 과거를 지닌 그저 그런 중국의 한 평범한 도시로 전락할 위기에 직면해 있지 않나 싶다.

이런 단정은 역시 중국의 존재가 너무 크게 드리워져 있는 홍콩의 현실을 살펴봐야 수긍이 될 것 같다. 베이징 서방 소식통의 22일 전언에 따르면 무엇보다 경제가 급속도로 중국에 편입되고 있다. 굳이 잡다한 설명을 할 필요도 없다. 금융, 부동산, 통신 등의 분야에서 중국 대기업들이 홍콩 경제를 완전히 쥐락펴락하는 현실만 살펴봐도 충분하다. 특히 금융의 경우는 거의 압도적이라는 표현을 써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건설은행을 비롯한 대형 업체들이 과거 홍콩 금융의 상징이었던 모건스탠리, HSBC홀딩스를 우습게 볼 만큼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선거
지난 2014년 가을 폭발한 반중 시위에 맞서 친중 시위를 벌이던 홍콩인들. 폭력은 안 된다면서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중국의 영향력이 막강한 현실을 대변하는 듯하다./제공=홍콩 다궁바오(大公報).
정치 쪽은 중국화가 더욱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친중 성향이 아니면 정치를 할 생각을 말아야 한다는 우스개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주권 반환 기념식이 거행되는 당일 차기 행정장관 임기를 개시할 캐리 람의 성향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골수 친중파로 중국의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지난 3월 선거에서 장관에 당선됐다. 향후 중국의 의중에 반대되는 행보를 걷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고 해야 한다. 사회, 교육 분야 등에서의 중국화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영국 통치 시절 마지막 홍콩 총독 크리스 패튼이 최근 “모든 분야에서 홍콩의 자치권이 훼손되고 있다.”고 상황을 비판한 것은 절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반중 정서가 폭발하지 않으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실제로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항인치항(港人治港·홍콩인이 홍콩을 통치함)에서 더 나아가 항독(港獨·홍콩 독립) 주장이 젊은 홍콩인들 사이에서 일고 있으나 앞으로도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베이징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홍콩 출신인 쉬즈허(許志和) 씨는 “모든 분야에서의 중국의 개입은 앞으로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반중 정서 역시 높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현 상황을 우려했다.

그러나 중국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에 일국양제가 이미 정착됐을 뿐 아니라 홍콩인들도 고도의 자치를 누린다는 입장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7월 1일 열리는 주권 반환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도 홍콩의 미래가 장밋빛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홍콩 일각에서 대두되는 시각이나 우려와는 너무나도 대비되는 자세가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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