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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커지는 모바일 금융]“금융권 모바일 플랫폼, ‘차별화’ 중요”

[판커지는 모바일 금융]“금융권 모바일 플랫폼, ‘차별화’ 중요”

기사승인 2017. 06.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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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아시아투데이 핀테크 포럼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금융권 모바일 플랫폼 성공전략은’이란 주제로 열린 제3회 아시아투데이 핀테크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패널토론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조상래 플래텀(스마트업 미디어) 대표, 김성엽 KEB하나은행 미래금융사업부 부장, 박형주 KB국민은행 스마트전략부 부장,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 고정현 우리은행 플랫폼사업부 본부장, 고용철 신한은행 써니뱅크 운영부 부장, 곽영기 IBK기업은행 기업핀테크채널부 부장, 이봉의 NH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 부장. /송의주 기자songuijoo@
“미래에는 금전을 거래한다기보다는 데이터를 거래하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면 도태될 가능성이 커 차별화 역량이 중요하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투데이 핀테크포럼에서 ‘모바일 금융 플랫폼, 나아가야할 방향은’이란 주제로 진행된 패널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은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가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오 교수의 사회로 조상래 플래텀(스마트업 미디어) 대표, 김성엽 KEB하나은행 미래금융사업부 부장, 박형주 KB국민은행 스마트전략부 부장, 고정현 우리은행 플랫폼사업부 본부장, 고용철 신한은행 써니뱅크 운영부 부장, 곽영기 IBK기업은행 기업핀테크채널부 부장, 이봉의 NH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 부장 등 관련업계 전문가들이 토론자로 나섰다.

이 자리에선 핀테크산업의 한 국면에 있는 금융권 모바일 플랫폼 현황과 향후 과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중은행 내 모바일플랫폼 사업을 총괄하는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차별화’를 강조했다.

고용철 신한은행 부장은 “환전 플랫폼은 신한은행이 최초로 만든 게 아니라 구 외환은행이 시도를 했지만, 써니뱅크가 90% 수수료 우대 등 역마진을 내면서까지 고객들을 모집하는 인내의 시간을 견딤으로써 독보적인 존재가 됐다”며 “카카오톡도 출범할 당시 카카오택시·카카오드라이브 등의 서비스를 먼저 꿈꾸면서 시작한 게 아니듯 산업 생태계는 참여하는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야하며, 국내보다는 글로벌 시야를 넓혀야 금융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곽영기 IBK기업은행 부장도 “글로벌 차원에서 보면 핀테크산업에선 우리나라가 늦은 감이 있다”며 공감했다. 그러면서도 곽 부장은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핀테크산업이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나아가며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했다”며 “기존 금융기관들도 긴장하고 있지만, 우리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비중이 커 우리가 그동안 몸담았던 마켓에서 기업고객 대상으로 핀테크를 가미한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역량을 쏟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의 경우는 모바일 웹과 문자 등을 활용, 모바일로 더욱 쉽고 편하게 금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성엽 KEB하나은행 부장은 “각 은행들이 향후 고객들의 선택을 받으려면 차별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할 것”이라며 “은행의 모바일 핀테크 플랫폼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편의성과 개방화와 글로벌화가 특히 중요하다”고 동조했다.

또 NH농협은행은 모바일플랫폼 차별화 방안으로 농협금융지주의 모토를 토대로 농촌지역 특화서비스 도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봉의 NH농협은행 부장은 “농협은행 모바일플랫폼 ‘올원뱅크’에는 농산물을 판매하는 마켓이 함께 구성됐다”며 “여행 수요가 많아지는 것을 고려해 농촌지역 여행 같은 특화서비스를 도입하고 지주의 신문인 농민신문도 구독할 수 있도록 연계성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의 편의’는 모든 은행들의 공통사항으로 지목됐다. 다만, 금융보안은 선결 과제란 지적이다. 박형주 KB국민은행 부장은 “금융시장에서 급변하고 있는 트렌드에 대처하면서도 접근이 어려운 사람들이 편하게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는 생태계에 관심을 쏟겠다”면서도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고 안전하게 지켜주는 금융의 가치가 바탕이 돼야 한다” 피력했다.

금융권 모바일 플랫폼 차별화도 좋지만 ‘그들만의 리그’가 돼선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자칫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조상래 플래텀 대표는 “금융사가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선 외부 협업이 필수적인데, 국내 IT업체들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적극적인 공유를 하고 있다”며 “실제로 현재 여러 금융사에서 간편 송금 기능을 지원하고 있는데 그 서비스가 가장 먼저 나온 것은 ‘토스’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다른 금융사들이 자체 개발을 하는 데에도 영향을 줬고 협업을 통해 기능을 널리 확산시킨 바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질의응답 시간엔 금융보안과 관련, 미국·영국 등 선진국의 경우 정부 출자금이 연간 2조원에 달하는 데 반해 국내는 3000억원에 불과하다며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금융정보보안정책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국내 금융사들이 자체적으로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가동하고 있어도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또 비대면채널 확대에 따른 은행 영업 환경 변화에 대한 조직재편 고민도 함께 공유했다. 유재국 씨티은행 전산본부장은 “최근 씨티은행은 대규모 점포 축소 계획을 발표하며 비대면 영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문제는 이런 변화에 노조, 정치권 등 저항이 많은데,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 궁금하다”고 질의한 데 대해 오 교수는“독일의 경우 직원이 재교육을 받지 않을 경우 고용보험 혜택을 줄이는데, 국내 은행도 IT기술 등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직원 재교육, 연수 등이 꼭 필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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