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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기류에도 흔들림없던 문재인 대통령, 20분간 거침없는 답변

난기류에도 흔들림없던 문재인 대통령, 20분간 거침없는 답변

기사승인 2017. 06.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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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회견하는 문 대통령
미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한국시간) 서울공항 이륙 후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워싱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문 대통령은 이륙 후 10분이 지나 비행기가 정상궤도에 도달하자 순방 동행기자들과 약속한대로 기내 마이크를 잡았다.

문 대통령은 20여분간 이어진 기내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핵문제에서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문제 등 모두 일곱개의 예사롭지 않은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원고 없이 즉석에서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소상하게 밝히는 ‘내공’을 선보였다.

특히 문 대통령의 간담회 도중 난기류로 비행기가 2~3차례 크게 출렁거리는 일이 발생했다. 문 대통령 옆에 서 있던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손에 쥔 생수통의 물이 넘쳐날 정도로 난기류는 심했다. 급기야 주영훈 경호실장이 취재진에 양해를 구하고 간담회를 중단시키려 했지만, 문 대통령은 큰 동요없이 “조금 더 하겠습니다”라고 발언을 이어갔다.

난기류는 문 대통령이 한·미 FTA에 대한 언급 도중 발생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FTA가 더더욱 호혜적인 관계로 개선되고 발전될 필요가 있다고 한다면 또 함께 협의할 문제”라며 “그 문제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미국과) 대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다소 무거운 질문에도 유쾌하게 받아치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미국과 중국을 동시에 만족시킬 방법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 그런 것에 대한 답을 언론에서 주셔야죠”라고 반문, 취재진의 폭소를 낳았다.

문 대통령은 “언론에서 그런 부분을, 다양한 방안들을 이렇게 제시해 주신다면 그런 방안을 가지고 미국과 협의할 수 있을 텐데, 아직까지 저는 대한민국 언론에서 그런 방안을 제시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그런 방안을 찾는 것이 우리 과제고 이번 정상회담부터 그 모색이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이 사드 문제를 민감하게 다루면서도 정작 국익을 위한 해법 제시는 미진하다는 지적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또 ‘휴가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직 뭐 휴가를 언제 간다라는 계획을 세울 수는 없는데, 그러나 저는 연차휴가를 다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해, 취재진에 또한번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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