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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차량 보유율·높은 경제성장률…‘필리핀·베트남 자동차 시장’ 잡아라

낮은 차량 보유율·높은 경제성장률…‘필리핀·베트남 자동차 시장’ 잡아라

기사승인 2017. 07. 0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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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위키미디어
필리핀과 베트남에서 자가용 소유 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곳의 시장점유율을 쟁탈하기 위한 글로벌 차량 브랜드들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시장조사기관 BMI리서치의 보고서를 인용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필리핀과 베트남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시아의 자동차 생산 허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5년간 필리핀의 차량 생산은 300% 성장해 35만 9000대, 베트남은 두 배 가까이 성장한 11만 2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과 베트남은 갈수록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차량 보유율이 낮아 첫 차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퓨리서치센터의 2014년 데이터에 따르면 필리핀 가구의 6%, 베트남의 2%만이 차량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웃나라 말레이시아의 82%, 태국 51%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다. 따라서 앞으로 5년간 필리핀과 베트남의 차량 구매율은 연평균 15%씩 성장할 것으로 BMI는 전망했다.

또한 두 나라는 6%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경제 규모가 커지고 있는 곳 중 하나다.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차량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 1~5월 동안 차량 구매는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으며, 2016년에도 25% 증가한 바 있다.

BMI의 자동차 분야 애널리스트인 파브리스 개트와부예지 애널리스트는 “앞으로도 필리핀과 베트남의 차량 생산은 대부분 내수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리핀 정부는 최소 20만대 이상을 앞으로 6년간 자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자동차 제조업체에 대해 5억 달러(약 5800억 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일본의 미쓰비시자동차와 도요타자동차는 필리핀 정부의 이 정책을 활용해 차량 생산량을 늘리기로 약속했다. 미쓰비시는 2018년 필리핀에 금속스탬핑 공장을 건설하고 자동차 생산량을 50% 이상 끌어올릴 예정이다. 다만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동차에 더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포함한 세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점이 위험 요소로 꼽힌다.

베트남으로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인도 이코노믹타임스(ET)에 따르면 인도 타타모터스는 2015년부터 베트남 현지 업체 TMT와 공급 및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TMT는 타타모터스의 자동차를 베트남 내에서 조립해 판매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매체는 “타타모터스가 매출을 높이기 위해 현지 파트너 업체와 손잡고 자동차 조립 공장을 세우고 있다”면서 “베트남은 타타모터스가 가장 최근에 CKD(Completely Knocked Down·부품 단위로 수입해 현지 공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의 유통) 공장을 세운 곳”이라고 설명했다.

시트로앵·푸조 등을 생산하는 프랑스 자동차 제조업체 PSA와 한국의 현대자동차 등도 베트남 내 자동차 생산량을 늘리면서 동남아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동남아 시장에서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태국과 인도네시아를 몰아내기에는 역부족이다.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연간 수백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물류 체인과 교통 인프라도 필리핀·베트남에 비해 훨씬 잘 갖춰져 있다.

개트와부예지 BMI 애널리스트는 이 두 나라가 생산기지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인프라를 강화하고 기업환경과 자동차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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