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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니어 대상 럭셔리 여행산업 뜬다 ‘고령화에 노인과 부자는 늘어나’

일본, 시니어 대상 럭셔리 여행산업 뜬다 ‘고령화에 노인과 부자는 늘어나’

기사승인 2017. 07. 1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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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규슈의 호화열차 ‘스위트 트레인’의 내부. 출처=/www.jrkyushu-aruressha.jp
“주택담보대출도 갚았고 자식들도 다 키웠다…이제 즐거운 추억과 경험을 만드는 데 돈을 쓰고 싶다”

블룸버그 통신은 18일 은퇴한 일본인 후지오 우메모토(67) 씨의 말을 전하며 “일본의 부유한 은퇴노인들이 호화 여행상품에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우메모토 씨 같은 일본의 은퇴 노인들은 수십년 동안 모은 저축과 상당한 양의 퇴직금으로 고급 여행·관광상품의 주고객층으로 부상했다. 이에 발 빠른 기업들은 이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들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JR동일본이 출시한 여행상품엔 피아니스트가 열차의 라운지에서 연주를 하고 미슐랭 스타를 받은 셰프들이 식사를 준비한다. 이같은 초호화 상품은 3박에 8400달러(약 948만원)란 가격에도 불구, 내년까지 예약이 차 있을 정도로 인기다.

JR규슈·JR동일본 등 일본 철도회사들은 통근 열차를 타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인구 고령화의 문제점에서 발상을 전환해 돈과 시간이 많은 노인을 대상으로 한 이같은 럭셔리 여행상품을 내놓으면서 잇달아 대박을 쳤다.

이런 추세는 여행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어는 지난해 일본에서 프리미엄 등급 항공권의 예약이 이코노미석보다 2배는 빨리 성장했다고 밝혔다. 일본 최대 여행사 JTB 산하 시니어 겨냥 고급 여행상품을 취급하는 ‘로열로드긴자’의 고객은 2003년과 비교해 10배 가량 늘었다.

럭셔리 여행의 대명사인 크루즈 여행산업 역시 빠르게 성장중이다. 일본 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람선 탑승객은 기록적인 24만 8000명을 기록했다. 일본 대형 해운사 닛폰유센의 가장 값비싼 여행상품인 세 달 이상 전세계를 도는 크루즈상품은 출시 첫날 거의 매진됐다.

버스 여행도 고급화되고 있다. 이세탄 미츠코시 홀딩스는 몇년 전 40명 정원의 버스를 10명만을 수용하는 1등석 버스로 만들어 고급 버스관광상품을 내놨고 JTB도 올해 이를 비슷하게 따라했다.

요양센터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일본의 ‘데이서비스 라스베가스’는 미국 라스베가스에 직접 가기 힘든 노인들을 위해 검은 리무진에 크리스탈 샹들리에까지 라스베가스의 카지노를 본따 꾸며 영업한다. 노인들은 이곳에서 지급되는 자체화폐로 안전하게 또래들과 포커와 슬롯머신을 즐길 수 있다. 이 독특한 요양센터는 3년 전 처음 생긴 이후 현재 일본 전역의 16곳으로 늘어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노인들을 타깃으로 한 호화상품이 붐을 이루는 데 대해 통신은 일본에서 고령화로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맞지만 노인과 부유층은 늘고 있으며 두 집단이 겹치기도 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세계 부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에는 중국과 독일을 합친 것보다 더 백만장자의 수가 많다. 일본의 잦은 불황으로 인해 사람들은 종종 잊지만 일본은 여전히 돈이 많은 나라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는 일본이 지난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럭셔리 시장이 성장한 나라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이 전체적으로는 20년 전보다 평균실질임금이 하락하고 부의 양극화는 심화돼 각종 저가 업체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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