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워싱턴DC 29분안에 주파?…머스크 “하이퍼루프, 정부에 구두승인”

12일(현지시간) 공개됐던 하이퍼루프 프로토타입의 일부. 출처=/AF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과 워싱턴DC를 잇는 지하고속철도 ‘하이퍼루프(Hyperloop)’의 건설을 정부로부터 구두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뉴욕,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그리고 워싱턴DC를 29분안에 연결하는 보링컴퍼니의 하이퍼루프 건설에 대해 정부로부터 구두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뉴욕에서 워싱턴까지 현재 열차로는 약 3시간, 비행기로는 1시간 15분 가량이 소요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뉴욕에서 워싱턴DC까지 잇는 하이퍼루프는 굴착기를 사용해 지하에 저압상태의 관을 만들고, 승객은 밀폐된 캡슐에 태워 시속 수백km의 속도로 달리게 된다. 추진력은 관 속의 자기장에서 얻는다. 뉴욕,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워싱턴DC 등 도시마다 지하 승강장과 연결되는 12개 이상의 엘리베이터 출입구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네바다주에서 첫 하이퍼루프 시범 주행에 성공했으나 아직 실제 인간을 태운 적은 없다.

통신은 백악관이 머스크의 구두 승인 주장과 관련해 “정부는 머스크 및 보어링컴퍼니 임원진과 대화 일정을 잡은 바 있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정부는 새로운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고 최고의 해결책은 대부분 완전히 새로운 것에서 출발하며 민간 부분에서 나온다는 것을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건설이 시작될 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어마어마한 자금에 더해 연방 및 주정부, 지역 기관들로부터 승인을 받는 절차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하이퍼루프 터널의 총 길이는 약 220마일 정도로, 현존 세계 최장 길이 터널인 스위스의 고트하르트 베이스터널에 두배가 넘는다. 블룸버그는 “보어링컴퍼니가 터널 착공 승인을 받았다 하더라도 실제 얼마나 빨리 공사가 착수될 지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머스크 역시 “앞으로 정식승인까지 할 일이 많다”면서도 “일이 빨리 진행될 것 같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