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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1주일만에 투기과열지구인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전환했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0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2월 마지막주 이후 75주만이다.
양도세 가산세율과 주택담보대출 건수까지 제한되는 투기지역에서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8·2대책에서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자치구는 강남·서초·송파·강동·용산·성동·노원·마포·양천·영등포·강서구 등 11곳이다.
용산·마포구를 제외한 서울 투기지역 자치구 9곳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초구가 0.22% 하락해 서울 자치구 중 가장 하락률이 컸다. 강동·성동구도 지난주에 비해 0.20%나 떨어졌다. 송파구는 0.05%, 강남구는 0.02% 하락했다.
용산구와 마포구도 0.03% 상승해 지난주와 견줘 상승폭이 쪼그라들었다.
권역별로는 한강 이남 자치구(-0.06%)가 한강이북 자치구(-0.01%)보다 하락폭이 컸다. 재건축 매물이 상대적으로 많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과 양천구에서 급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8·2대책에서 정부는 3일부터 재건축 조합원 분양권을 입주까지 팔 수 없도록했다.
지방에서 유일하게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세종도 매수심리 위축으로 하락폭이 커지면서 보합전환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주대비 상승폭이 꺾인 0.01%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전환하고 인천과 경기가 상승폭이 쪼그라들면서 수도권 아파트값은 0.02%로 상승폭이 꺾였다. 지방도 부산이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지난주 상승에서 보합으로 전환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8·2 대책이 워낙 전방위적이어서 시장이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 급매물들이 나와 규제지역들이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함 센터장은 “11·3, 6·19 대책 때도 몇주 가격이 조정되다 반등됐기 때문에 서울 아파트값이 계속 하락할지는 가을 이사철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콘텐츠 본부장은 “8·2대책으로 규제지역 가격 하락이 시작됐다고 봐야한다”면서 “서울은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 수요자들이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양 본부장은 “세종은 기업이전 계획이 원활하지 않을경우 하락전환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