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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대책 유탄 속 초고층 믿는 여의도 공작아파트는 ‘GO’

8·2 대책 유탄 속 초고층 믿는 여의도 공작아파트는 ‘GO’

기사승인 2017. 08. 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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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49층 재건축을 향해 정비사업 일정을 진행 중인 공작 아파트 단지 입구 모습/사진=황의중 기자
8·2대책 이후 서울 여의도 재건축 단지들이 좀처럼 사업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공작아파트가 정비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6월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운영위원회는 최고 49층 높이의 아파트 600여가구와 오피스텔 400여실, 상업·업무시설 등을 포함한 4개 동을 조성하는 정비계획안을 시에 제출했다.

이 정비계획안은 다음달 이후 열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여의도 재건축 추진 단지 가운데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재건축 밑그림에 해당하는 정비계획안을 제출한 곳은 공작이 최초다 .

1976년 8월 입주한 공작아파트는 총 373가구로 구성돼 있다. KB부동산신탁을 통해 신탁방식 재건축을 진행하며 설계는 희림종합건축사무소에 맡겼다. 홍이표 공작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운영위원장은 “내년 8월까진 시공사 선정과 제반 심의와 인허가를 끝낼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정부가 연이은 규제안을 발표해도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작아파트가 이처럼 여의도 재건축 단지 내에서 눈에 띄게 사업 속도를 내는 데는 공작아파트의 특수성이 있다.

공작아파트는 서울시의 ‘2030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3대 도심 가운데 하나로 지정한 여의도에 있으면서 동시에 일반상업지역에 속해 인근 수정아파트와 더불어 35층 이상의 초고층 재건축이 가능한 곳이다.

용적률 상한이 250%인 제3종일반주거지에 있는 다른 여의도 단지들과 달리 용적률 상한(800%)이 높고 서울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초고층 증축이 가능하다는 점은 사업성과 분양성을 극대화하는 요소다. 최근 수정아파트 역시 최고 48층 재건축 정비계획을 추진한 것도 이런 장점이 빛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이 서서다.

반대로 다른 여의도 재건축 단지는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잔뜩 움츠러든 분위기다. 한때 초과이익환수제 회피와 빠른 진행을 내세워 신탁방식 재건축 바람이 불었지만, 현재는 매력은 사라진 상태다. 잇따른 규제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빠른 진행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신탁방식 재건축은 조합설립 단계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8·2 대책에 포함된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가 어느 단계부터 적용되는지 의견마저 분분한 상태라 사업 속도를 낼 이유가 더 없어졌다. 실제 여의도 광장아파트는 신탁 방식의 재건축 장점이 사라졌다면 추진위 측이 신탁 방식 재건축 추진을 중단했다.

여의도 K공인중개소 대표는 “시범아파트 등 대부분의 단지 호가가 빠지는 것은 물론 문의가 끊겼다”면서 “재건축사업 방향이 불투명하다 보니 사업 추진 대신 지켜보길 원하는 주민들이 많은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관리처분 인가를 못 받고 지금 시작하는 단지들은 계속될 규제 속에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며 “그나마 공작·수정 아파트는 서울시에서 보기 힘든 분양사업지나 나머지 곳들은 분양가상한제까지 더해질 경우 사업성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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