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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표 서민동네 노원·강서가 투기지역…왜?

서울 대표 서민동네 노원·강서가 투기지역…왜?

기사승인 2017. 08. 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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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자 개발 호재 몰려 집값 급등 8.2대책 규제 적용돼
매매가 1326만~1620만원, 서울평균 2046만원보다 낮아
주택마련 계획자들 대출여부 불안에 볼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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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부동산 대책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노원·강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서울 내에서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으로 꼽히는데,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대출 규제 등으로 부동산 진입 장벽이 여타 지역보다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투기지역으로 묶인 서울 11개구(강남·서초·송파·강동·용산·성동·마포·노원·양천·영등포·강서)는 재개발·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가 제한되고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40%가 적용되는 것은 물론, 주택담보대출이 가구당 1건으로 제한되는 등 투기과열지구보다 금융규제가 많다.

국토부는 이들 지역은 대책 발표 직전 2개월 주택 가격상승률이 전국 주택가격상승률의 130%보다 높거나, 작년 1년간 주택가격상승률이 직전 3년간 연평균 주택가격상승률보다 높아 투기지역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집값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주변 지역으로 확산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일 기준 노원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 1326만원으로 서울 아파트 평균(2046만원)을 한참 밑돈다. 강서구(1620만원) 역시 평균 아래다.

도봉·중랑·관악 등 아파트값이 3.3㎡당 1100만~1600만원 수준으로 집값이 싼 지역에 속하는 서울 12개 지역구 중 투기지역으로 묶인 곳은 노원과 강서뿐이다.

노원구 상계동 A공인 관계자는 “노원구가 왜 투기지역이냐는 반응이 많다”면서 “이 지역에서 하반기 주택 마련을 계획했던 사람들 중 주택담보대출이 추가로 되는지 불안해하며 물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갭투자 등으로 가격이 더 뛰면서 이제 좀 오르나보다 했는데 투기지역으로 묶여 이 마저 막혔다고 불만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노원구와 강서구는 최근 갭투자자들이 몰려 가격이 급등했다.

노원구와 강서구는 전세가율이 각각 73%, 70% 수준으로 서울 전체 평균(66%)보다 크게 높은 편은 아니지만, 집값이 저렴한 데다 개발호재가 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노원구는 월계역 ‘인덕 아이파크’ 상계동 ‘상계 꿈에그린’을 비롯해 앞으로 예정된 재개발·재건축 분양이 많아 인근 지역까지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다. 이 때문에 지난 6월(2.33%↑)과 7월(2.09%↑)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강동·송파와 함께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강서구 역시 마곡지구와 LG사이언스파크 입주, 방화뉴타운 재개발 사업 본격화 등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거세다.

강서구 내발산동 월드메르디앙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해 4월 4억6000만원대에 거래됐지만, 올 6월 6억원까지 올라 1년 새 1억4000만원이나 뛰었다. 가양동 한강타운 전용 84㎡는 작년 7월 4억7000만~4억8000만원대였지만, 최근 6억원 안팎에서 거래가 이뤄진다.

가양동 A공인 관계자는 “마음 급해진 집주인 일부가 8·2대책 발표 후 세입자 있는 매물을 내놨지만 아직 거래는 안 된다”면서 “다들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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