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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관리 고삐 죄는 인터넷전문은행

리스크 관리 고삐 죄는 인터넷전문은행

기사승인 2017. 08.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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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들이 건전성 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부실대출 등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기대했던 은행권의 ‘메기’ 역할과는 달리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실시간 대출 한도 조정 및 연체율 모니터링 등을 강화해 출발부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자본금 고갈에 대한 우려도 한시름 놓게 됐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총여신 잔액은 지난 14일 기준 6354억원으로 총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0.007%를 기록했다. 단기 연체율(1일 이상)도 0.009%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일반 시중은행의 6월 말 대출 연체율 0.43% 대비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케이뱅크만의 자체 신용평가 모델 개발, 적극적인 신용 위험 관리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4월 오픈한 케이뱅크는 중금리 대출의 신용도를 보강하기 위해 주요 주주사인 KT의 휴대전화 요금 납부기록 같은 통신 자료를 신용평가모형에 반영해 데이터베이스가 탄탄하다는 평가다.

또 연체 관리팀을 운영하며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관리팀이 연제정보에 대해 실시간 체크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꼼꼼히 하고 있고, 서울보증보험 등을 통하지 않고 온전히 사측에서 대출의 위험을 감수하기 때문에 더 철처히 관리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도 실시간 금리·한도 조정을 통해 완급 조절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이달 8일 공지를 통해 “건전성 유지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 한도와 금리 조정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대출한도를 수시로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아직 영업 개시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만큼, 연체율 등에 대한 정보는 없다. 다만 케이뱅크보다 대출 속도가 빠른 만큼, 건전성 관리에 대한 우려는 더 클 수밖에 없다. 지난 11일 현재 총여신 잔액은 8807억원으로, 케이뱅크보다 30% 이상 높은 수준이다.

현재 양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20%선으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최근 유상증자를 결정한 만큼 향후 재무건전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1000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1500억원을 추가로 증자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5000억원을 증자하기로 결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37개의 인터넷은행이 문을 열었지만 이 중 10개 넘는 회사가 부실대출 등의 문제로 사라졌다”며 “인터넷은행이 가장 관리의 중점을 둬야 하는 것은 건전성이라는 점을 늘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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