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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프간 미군 철수시 공백 우려” 추가파병 시사…배넌 퇴출 뒤 개입주의 선회

트럼프 “아프간 미군 철수시 공백 우려” 추가파병 시사…배넌 퇴출 뒤 개입주의 선회

기사승인 2017. 08. 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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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군 추가 파병을 시사하는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발표했다.

미국 CNN·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州) 알링턴 포트마이어 기지에서 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갑작스러운 철군의 결과는 용납불가”라며 미군 철수 의지를 번복하고 추가 파병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본래 나의 본능은 (아프간에서) 철수하는 것이었지만 미국의 대통령이 되면 내리게 되는 결정은 무척 다르다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는 당초 미군 철수를 생각했다가 개입주의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급하게 아프간에서 철군하면 공백 상태가 발생하고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를 포함한 테러리스트들이 그 자리를 메울 것”이라며 “갑작스러운 철군이 불러올 결과가 충분히 예상가능한데다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간에 추가 파병하는 병력 규모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CNN은 이에 대해 트럼프의 연설이 수달간의 내부 논의 끝에 나왔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부재했다고 지적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의 상황에 따라 병력의 수준과 전략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봐서 파병 인원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고위 백악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최대 3900명 규모의 아프간 추가 파병안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같은날 병력의 규모는 언급하지 않은 채 트럼프 대통령의 새 전략에 따라 미국과 동맹국이 아프간 주둔 병력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주한·주일 미군 철수’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개입주의 돌아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아프간전 전략 연설이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지난주 경질된 후 나왔다는 데 주목했다. 통신은 “포스트 배넌 시대가 시작됐다”면서 극우 성향의 배넌은 아프간전 개입에 반대해왔지만 매티스 국방장관·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허버트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은 모두 아프간 병력 확대를 지지해왔다고 설명했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도 앞서 배넌의 퇴출로 “백악관 내 고립주의와 개립주의 간 다툼에서 힘의 균형이 개입주의자 쪽으로 쏠리게 됐다”는 분석을 전했다. 또 지난 4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정부군이 민간인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한 사실이 밝혀지고 북한의 탄도 미사일 도발이 계속됨에 따라 배넌이 홀로 주장한 고립주의는 힘을 잃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아프간에는 미군 8400여 명이 주둔해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전을 종결하고 임기 내 주둔 미군을 완전히 철수하려고 했지만 탈레반 세력 소탕에 실패하면서 일부 병력을 잔류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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