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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기차 1번지 美서 전장사업 속도…벤츠·구글과 소통 강화

LG전자, 전기차 1번지 美서 전장사업 속도…벤츠·구글과 소통 강화

기사승인 2017. 08.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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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미국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현지에서 부품을 직접 생산해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LG전자가 해외에 전기차 부품공장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의 전기차 부품 공장 건설은 지난 2월 미국 뉴저지주 신사옥,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 설립에 이어 3번째 대규모 투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잇따라 미국 공장 설립을 발표하며 발을 맞추고 있다.

LG전자는 23일 미국 미시간주에 약 2500만 달러(약 285억원)를 투입해 전기차 부품 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기차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65.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가파르게 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부품사로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장(사장)은 “이번 공장 설립은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는 미국 완성차 업체들에게 LG전자가 최고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10만4178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중국(25만7929대)·유럽(10만8639대)에 이어 3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힌다.

LG전자의 전기차 부품 공장이 들어서는 곳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미시간주 동남부의 공업도시 디트로이트다. LG전자 관계자는 “미시간주에 있는 VC북미사업센터와 시너지를 강화하고, 미시간 주정부로부터 자금 및 채용 지원 등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미시간주 전기차 부품 공장은 연면적 21만5000㎡ 규모로 내년 1분기 내에 완공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곳에서 전기차용 배터리팩을 생산을 시작으로 향후 모터 등 주요 전기차 부품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와 미시간주는 이번 공장 설립으로 300여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가 신성장 사업의 하나로 육성 중인 자동차 부품(VC) 사업은 2015년 실적을 처음 공시한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매출액 1조7590억원을 기록하며 LG전자 매출의 6%를 차지했다. VC사업본부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3.2%(1조8324억원), 지난해 5%(2조7730억원)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미국과 올해 국내에서 출시된 GM의 순수 전기차 ‘쉐보레 볼트(Bolt) EV’에 구동모터와 인버터·배터리팩 등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했다. 또한 벤츠·구글·폴크스바겐·AT&T 등과 함께 차세대 핵심 차량 부품 개발을 진행중이다.

LG전자는 이번 전기차 부품 공장 건설을 포함하면 2019년까지 약 5억7500만 달러(약 6500억원)를 미국에 투자하게 된다.

LG전자는 지난 2월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 클락스빌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입해 세탁기 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연내 정식 계약 체결 후 착공하면 2019년 상반기부터는 연간 100만대 이상의 세탁기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뉴저지주 잉글우드 클리프에 짓고 있는 신사옥도 2019년 말에 완공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 2월 총 3억 달러를 투자해 친환경 신사옥 건립에 돌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 55조3670억원 가운데 북미 시장에서만 매출 16조583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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