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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비소’ 지하수에 6000만 명 위협, 스위스 연구진

파키스탄 ‘비소’ 지하수에 6000만 명 위협, 스위스 연구진

기사승인 2017. 08. 2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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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비소’ 지하수가 최대 6000만 명의 주민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는 23일(현지시간) 스위스연방수생과학기술연구원(Eawag)의 최근 연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파키스탄 전역에서 지하수의 비소 수치가 위협적인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스위스 연구진이 파키스탄을 가로지르는 인더스 강을 따라 1200곳에서 지하수 성분을 조사한 결과 많은 지역에서 비소 함유량이 세계보건기구(WHO)의 허용 수치를 넘는 결과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지하수에는 토양 침전물과 바위의 비소가 자연적으로 침출돼 다양한 농도로 존재할 수 있다.

WHO는 1리터당 10마이크로그램 이하를 식수로 사용가능한 수치로, 파키스탄 정부는 1리터당 50마이크로그램 이하를 안전한 것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인더스 강이 흐르는 인근 지역의 상당수에서 1리터당 51~200마이크로그램 수준의 비소가 검출됐으며, 십여 군데에서는 1리터당 201~972마이크로그램의 비소가 검출됐다.

연구진은 인더스 평야에 사는 5000~6000만 명의 파키스탄 주민들이 비소로 오염된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체에 비소가 장기 노출되면 폐암·방광암과 심장질환, 피부병 등 다양한 질병이 발병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조엘 포드고르스키 박사는 BBC에 “기본적으로 인더스 평야 전체의 지하수가 고농도의 비소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연구진은 높은 비소 농도의 원인으로 지하수를 품고 있는 대수층의 역사가 짧아 비소 함유량이 높은 것을 꼽았으며 물을 끌어다 쓰는 관개농업이 문제를 악화시켰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WHO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1억 5000만 명의 사람들이 비소로 오염된 지하수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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