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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꾼들 휩쓸고 간 향동·미사지구…한달새 20% 가량 손바뀜

투기꾼들 휩쓸고 간 향동·미사지구…한달새 20% 가량 손바뀜

기사승인 2017. 09. 0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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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제한 풀리자 한꺼번에 명의변경
"호가만 유지 실제 거래는 많지 않아"
6억원대 매물 5억원대 신고 다운계약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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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향동, 하남시 미사 등 택지지구의 분양권 불법 거래가 여전히 기승을 부려 정부의 강도 높은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하남미사지구 A33블록 미사강변제일풍경채는 지난달 127건의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다.

이 단지는 작년 8월 분양돼 전매제한 기간 1년이 경과한 지난달 10일부터 분양권 거래가 가능했다. 하지만 20일 사이 전체 726가구 중 17%가 손바뀜이 일어났다.

이는 단순히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려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

단지가 있는 풍산동 A공인 관계자에 따르면 “전매제한 기간 불법 거래를 했던 물량들이 한꺼번에 명의변경을 하면서 거래량이 폭증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호가는 유지되고 있지만 8·2대책 등의 영향인지 전매제한 해제 후 실제 거래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고양시 향동지구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7월 분양해 최근 분양권이 풀린 향동 호반베르디움(B-2·3·4블록)은 8월 한달간 350여건의 분양권 거래가 이뤄져, 가구수(2147가구) 중 16% 가량이 분양권을 팔고 나갔다.

비슷한 시기 분양한 인근 고양 향동 계룡리슈빌(969가구)도 7월 63건, 8월 136건 등 두달 새 20% 이상 주인이 바뀌었다.

신고가격 역시 다운거래 정황이 의심되는 부분이 많다.

현지 부동산에 따르면 미사강변제일풍경채 전용 84㎡는 4억8000만원선이었던 분양가에 웃돈과 발코니 확장비 등을 합쳐 현재 6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진다. 그러나 신고된 내역을 보면 5억2000만~5억4000만원대가 많다.

향동 호반베르디움 역시 전용 84㎡의 시세가 5억원대인데, 상당수 매물은 4억6000만원대로 신고돼 차이를 보인다.

국토부는 이처럼 전매가 금지된 기간에 분양권 거래를 하거나 실제 거래액보다 낮은 금액을 신고하는 다운계약서 등 분양권 시장의 불법 거래를 잡기 위해 지난해부터 지자체, 국세청, 경찰청 등과 협업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이 때문에 실제 적발된 사례도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불법이 횡행해 단속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현장점검, 불법 행위 전담수사를 위한 지방경찰청 공조 등을 통해 투기를 부추기거나 시장을 교란시키는 불법·탈법 행위에 대하여는 엄정하게 관리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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