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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맥·떡맥·도맥’까지…외식업계, ‘맥주 궁합’ 맞추기 경쟁

‘피맥·떡맥·도맥’까지…외식업계, ‘맥주 궁합’ 맞추기 경쟁

기사승인 2017. 10. 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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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콘셉트스토어
수제맥주를 판매하는 던킨도너츠 홍대 콘셉트 스토어./사진=비알코리아
‘혼술(혼자 술을 마시는 것)’과 수제맥주 열풍이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치맥’을 이을 새로운 맥주 안주를 찾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며 한국인의 대표 야식으로 자리 잡은 치킨과 맥주에 이어 ‘떡맥(떡볶이와 맥주)’ ‘피맥(피자와 맥주)’ ‘도맥(도넛과 맥주)’ 등 새로운 시도를 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수제맥주시장 규모는 200억 원대였다. 5조원 규모의 전체 맥주시장 중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1%에도 못 미치지만, 최근 3년 새 수제맥주는 매년 100% 성장률을 무서운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10년 후에는 수제맥주 시장 규모가 2조원 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을 타고 던킨도너츠는 최근 서울 홍대 지역에 콘셉트 스토어를 오픈했다. 홍대점에서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크래프트 비어 스타트업 ‘더부스’와 제휴해 ‘대강 페일에일’ ‘국민 IPA’ ‘긍정신 레드에일’ ‘흥맥주 스타우트’ 등 총 9종(생맥주 4종, 병맥주 5종)의 크래프트 비어를 판매한다. 또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감자튀김과 해쉬브라운·메이플 베이컨 스틱 등 간단한 핑거푸드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아직 초기단계이므로 새로운 시도의 성패 여부를 가리긴 힘들지만, 맥주와 도넛의 신선한 조화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이 운영사 비알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피자 업계도 맥주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한국피자헛은 최근 일부 지역에서 패스트 캐주얼 다이닝(Fast Casual Dining) 콘셉트 매장을 선보였다. 피자헛 FCD 매장에서는 기존 매장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스페셜 메뉴와 함께 수제맥주를 판매하고 있어 가볍게 ‘피맥’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호평 받고 있다.

미스터피자 뷔페 역시 일반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메뉴와 함께 세계 맥주를 종류 별로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맥주와 피자를 함께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떡볶이 업체들이 ‘떡맥’을 내세우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즉석떡볶이에 통 오징어나 차돌박이, 통닭 등 각종 식재료를 통째로 넣어 안주로 즐기기에 좋은 전골 떡볶이의 인기가 높아지며 맥주를 함께 판매하는 분식 프랜차이즈가 늘어나고 있는 것.

다만 이 같은 시도를 마냥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일각의 의견도 있다. 실제로 맥도날드·KFC 등은 일부 매장에서 맥주를 판매하고 있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용 고객의 연령대가 어린 데다, 최근에는 마트나 편의점에서도 맛 좋은 수입·수제맥주를 싼 가격에 구할 수 있어 굳이 매장에서까지 맥주를 주문할 메리트를 찾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음하지 않는 음주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로 맥주를 선택하는 외식업체들이 늘고 있으나, 단순히 매장에서 맥주를 판매하는 것만이 해결책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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