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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대통령’ 파월, 미국 경제 리스크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을까

미국 ‘경제대통령’ 파월, 미국 경제 리스크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7. 11. 0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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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TRUMP FEDERAL RESERVE NOMINEE <YONHAP NO-2016> (EPA)
사진출처=/EPA,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6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2일(현지시간) 공식 지명하면서, 그가 다양한 난관이 예상되는 미국 경제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파월 지명자는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의 청문회를 거쳐 전체회의 표결을 통과할 경우 내년 2월로 임기가 끝나는 재닛 옐런 현 연준 의장의 뒤를 이어 앞으로 4년간 연준 의장직에 앉게 된다.

미국 CBS는 3일 글로벌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CE) 분석팀이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지명을 두고 “전혀 감동스럽지 않은 선택(underwhelming choice)”이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수년간 연준이 마주하게 될 ‘여러가지 난관’ 속에서 파월 지명자가 제대로 방향을 잡아나갈 준비가 돼 있는지 미지수라는 것.

블룸버그 통신도 파월이 상원 청문회를 통과하게 되면 낮은 물가상승률과 지나친 금융 완화로 인한 버블 팽창 가능성 등 많은 리스크를 떠안고 있는 상태의 미국 경제를 맡아 키잡이 노릇을 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미국 경제는 상당한 호황을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성장이 가속화되고 물가상승률은 억제돼 있으며 실업률은 1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새 연준 의장이 될 파월은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길게 이어지고 있는 경기 확장세를 지속시킬 수 있게끔 옐런의 신중한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은 그간 금리 인상과 연준 자산 축소와 관련해 일관된 태도로 옐런 현 의장의 기조를 지지해온 바 있다. 연준은 내년에도 3차례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저금리가 좋다”고 공언하고 있어 금리 인상이 6월과 12월, 2차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파월의 연준이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경우 주식 시장의 과열을 잠재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을 경우 자칫 경기 침체를 초래할 위험성이 있다. 반면 긴축을 너무 느리게 진행할 경우 자산 버블이 점점 팽창해 장래에 화근을 남길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대한 책임은 결국 고스란히 파월과 그를 지명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게 된다.

게다가 파월은 또한 미국 경제 성장이 침체할 경우 대응할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이 이미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딜레마도 안고 있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의 여지는 거의 남아있지 않은데다 그 대안이라 할 수 있는 양적 완화의 경우 공화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도이치방크 뉴욕 지사의 토르스텐 슬로크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이 금융 정책의 포커 게임에서 파월의 손에 쥐어진 것은 별로 좋은 패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전례 없는 호조이지만 지금 시대의 중앙은행장이란 고마운 자리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투자은행 메릴 린치의 미셸 메이어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지명자가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이어져 온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자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기관들의 폭주를 막기 위해 규제 강화에 적극적이었던 옐런과 달리 파월은 규제 완화론자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특히 금융 관계자들이 파월을 환영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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