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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 타기 수요에 주말 견본주택은 ‘인산인해’

막차 타기 수요에 주말 견본주택은 ‘인산인해’

기사승인 2017. 11. 1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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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전매제한 등 규제 강화 전 막차 타기 청약
강원도, 의왕시 등 규제 사각지대는 '풍선효과'
부산 해운대 등 6곳 분양권 전매금지<YONHAP NO-3745>
10일 부산 서구 송도 부산 힐스테이트 이진베이시티 견본주택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날부터 부산 해운대구·연제구·동래구·남구·수영구·부산진구 6개 구가 전매제한 조치에 들어가면서 부동산시장에 찬바람이 예상되지만 전매제한에 제외된 지역은 투자자가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제공=연합뉴스
막차를 타려는 청약 수요로 분양시장이 뜨겁다. 정부가 대출 규제에 이어 지방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권 전매 제한까지 나서자 규제를 비껴간 견본주택 현장에는 주말 동안 많은 인파가 몰렸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부산 서구 암남동 ‘송도힐스테이트이진베이시티’ 주상복합아파트 견본주택에는 지난 10일 개관 후 2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많은 사람들이 몰린 것은 이곳이 부산에서는 사실상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게 가능한 마지막 단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민간택지에서 공급하는 단지에 대해서는 전매를 제한할 수 있는 주택법상 규정이 없었지만, 국토교통부가 주택법 규정을 개정하면서 지난 10일부터 부산 해운대구·연제구·동래구·남구·수영구·진구 등 6개구의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소유권이전 등기 시까지 전면 금지된다. 부산 6개 구를 제외한 전역과 대전·광주·대구·울산 등 지방광역시 민간택지 역시 6개월간 분양권 전매가 불가능해진다.

‘풍선효과’는 규제를 비껴간 다른 지역에서도 나타났다. GS건설이 강원도 속초에서 처음 선보이는 ‘속초 자이’ 견본주택에는 개관 첫날인 10일 오전부터 오후 2시까지 4500여명이 다녀갔으며 이날 하루 6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 견본주택이 문을 열기 한 시간 전부터 150m 대기 줄이 생겼으며 오후 내내 100m 안팎의 줄이 이어졌다.

강원도 양양군에 같은 날 견본주택을 개관한 ‘한양수자인 양양’도 개관 당일 약 5000여명 가까운 사람이 찾았다. 주말까지 이곳을 다녀간 사람만 약 1만5000여명으로 수도권이나 대형 건설사 분양이 아닌 것 치고는 보기 드문 인파라고 분양 관계자는 설명했다.

수도권에선 규제가 약한 경기도 의왕시 분양현장에 사람들이 몰렸다. ‘의왕 장안지구 파크2차 푸르지오’ 견본주택은 10일 개관 당시 2시간만에 2000여명이 몰리는 등 사람들로 붐볐다. 비록 6개월 전매제한이 있지만 수도권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 전 전매 가능한 단지라는 메리트는 컸다.

뜨거운 청약열기에도 전문가들은 이런 쏠림 현상이 오래가진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청약자격과 전매제한이 크게 강화된데다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로 투자심리가 악화될 전망이다. 더구나 내년 이후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입주물량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차장은 “민간택지 전매제한이 지방 광역시로 확대 적용되면서 투기심리도 다소 억제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이후 입주물량과 금리 이슈까지 더해지면 지방도 잔금을 치를 여력이 되는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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