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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수급지수 9년래 최저…강남도 5년전 수준

전세수급지수 9년래 최저…강남도 5년전 수준

기사승인 2017. 11. 1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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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전환과 입주물량 증가 원인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경
전세계약이 끝나는 홀수 해마다 부동산 시장에서 대두했던 ‘전세난’이 올해는 잠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이달 6일 기준 125.7로 집계돼, 2009년 2월 9일(122.4) 이후 약 8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수요 대비 공급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0∼200 범위에서 100은 수요와 공급 균형을 이룬 것이며 수치가 높을수록 공급 부족을 나타내고 낮으면 수요 부족을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전세수급지수가 5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137.2로 떨어졌다.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2013년 9월과 2015년 3월 각각 최고 수치인 200에 육박해 극심한 전세난을 기록했다. 당시는 집을 찾아 경기도로 이전하는 사람들이 늘어 ‘전세난민’이란 신조어도 나왔던 때다.

하지만 올해는 전세수급지수가 190은커녕 단 한 번도 160선을 깨지 못했다. 2년 단위인 전세계약의 성격 탓에 이처럼 매년 홀수 해면 전세난이 심해진다는 통념과 상반된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전세 수요가 풍부한 강남만 따로 떼어놓고 보더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강남의 전세수급지수는 6일 기준 141.2로 역시 2012년 7월 2일(141.0) 이후로 5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연달아 내놓을 때마다 매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돌아서면서 전세대란이 발생하리라는 관측이 팽배했지만, 현실은 반대인 셈이다.

올해 경기도 입주물량이 12만7000여 가구에 이르고 특히 하반기에만 9만여 가구가 쏟아진 것이 전세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전세입자가 매매를 택하는 일이 늘면서 전세수급지수가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경기도는 입주물량 증가의 영향이 컸고, 갭투자자로 인한 매매 증가도 있지만 입주물량이 적었던 서울의 경우는 전셋값 상승 때 전세수요가 매매로 많이 갈아탔다”며 “전셋값이 높아진 만큼 한동안 전세수요는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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