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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국가’ 베트남 “중국이여 안녕”…미국으로 기우는 외교저울

‘공산국가’ 베트남 “중국이여 안녕”…미국으로 기우는 외교저울

기사승인 2017. 11. 1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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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TOPIX Trump Vietnam <YONHAP NO-2642> (AP)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하노이 주석궁에서 호치민 흉상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출처=AP,연합뉴스
베트남이 지난 40년간 ‘공산주의 국가’라는 공통점으로 미국의 대척점에 섰던 중국과 멀어지고 오히려 미국과 돈독한 관계를 맺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최근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 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나라가 미국, 가장 낮은 나라는 중국으로 나타났다”면서 “공산국가 베트남이 같은 공산주의 노선인 중국보다 미국에 더 우호적”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및 군사시설을 위한 인공섬 조성 등의 문제에 있어 독단적으로 외교를 전개하면서 그 반대 급부로 베트남과 미국 사이가 가까워졌다는 것.

퓨 리서치 보고서를 보면 베트남 국민의 미국 선호도는 2014년 76%에서 2016년 84%로 높아졌다. 반면 중국 선호도는 2014년 16%에서 지난해 10%로 줄었다. 베트남은 미·베트남 전쟁(1960~1975), 중·베트남 전쟁(1979) 등 과거 미·중 모두와 한차례 전쟁을 겪은 바 있다. 각각의 전쟁에서 수백만명의 사망자가 나왔음에도 중국보다는 미국에 더 관대한 모습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베트남이 현재 진행형인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토 분쟁을 더 위협적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베트남의 ‘외교 저울’은 앞으로도 중국보다는 미국 쪽으로 더욱 기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베트남과 미국은 중국과 베트남 간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와 관련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남중국해는 천연자원이 풍부한 데다 세계 해상 물동량이 매년 5조달러(약5479조5000억원)에 이르는 전략적 해상 요충지다. 미국은 이 해역을 독점하겠다는 중국의 ‘남해구단선’ 주장에 대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베트남은 지난 6월 중순 스페인 에너지기업에 남중국해 자원탐사를 허용했다가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받고 한 달 만에 이를 포기했다. 당시 중국은 자원탐사를 중단하지 않으면 베트남 스프래틀리 제도에 있는 군사기지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베트남 간 남중국해 영토 분쟁 해결을 위해 중재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 직전 “중국과 베트남의 영유권 분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나는 매우 훌륭한 중재자이자 조정자”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내 중국의 주요 경쟁국들과도 우호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은 인도·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경제 교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조치도 취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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