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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이제는 ‘당무감사’가 뇌관

한국당, 이제는 ‘당무감사’가 뇌관

기사승인 2017. 11. 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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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연석회의 주재하는 홍준표 대표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맨 왼쪽)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재선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당무감사가 또 다른 뇌관이 되고 있다. 19일 한국당에 따르면 이달 말 발표가 예정된 당무감사 결과에서 다수의 친박(친박근혜)계가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또다시 계파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16일 울산을 찾은 자리에서 “당 지지율보다 개인 지지율이 낮은 광역단체장 후보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배제하겠다”며 “울산은 걱정되지 않는데 부산이 걱정이다. 부산시장이 좀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서병수 부산시장을 ‘콕’ 집어 직격탄을 날렸다.

홍 대표는 지난 15일 당 회의에서는 이달 말 발표 예정인 당무감사 결과에 대해 “일부 다선 중진의원과 원외 위원장은 충격적인 수치가 나왔다”며 “조직 정비와 내부 정비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한국당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 17일 현재까지의 당무감사 진행 경과를 보고했다. 한국당은 이달 말 자체 여론조사와 현장실사 등을 반영한 당무감사 최종 결과를 발표하고 당협위원장 교체 비율을 결정할 방침이다. 당무감사는 조직 관리와 평판도, 당원·당직자로서의 책무 등 6개 항목을 종합 평가한 내용을 담았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홍 대표가 ‘원수라도 공천을 줘서 이기는 공천을 하겠다’고 했다”며 “정치적이거나 친소관계·인맥으로 왜곡되지 않는 식으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친박계가 이미 당원 여론조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어서 친박계는 “당협위원장을 쫓아내려는 의도”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기존 친박계 자리에 홍 대표와 최근 입당한 김무성 의원 등 복당파를 앉히기 위해 당무감사라는 구실을 만들었다는 게 친박계의 주장이다.

당 안팎에선 이 과정에서 한국당이 다시 한 번 ‘친박 대 비박’의 내전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교체 대상 당협위원장 중 친박계가 다수로 나타날 경우 ‘홍준표 사당화’ 논란은 물론이고 가까스로 봉합된 계파 문제까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바른정당 복당파 의원 지역구와 당협 조정 문제도 최대 난제 중 하나다. 한국당은 복당파 의원들의 지역구에 이미 새로운 당협위원장을 임명했다. 하지만 복당파가 당무감사를 발판으로 당협위원장 자리를 되찾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간 홍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기본적으로 현역 의원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따라 복당파와 당협위원장의 교통정리 역시 당내 상당한 파문을 몰고 올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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