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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고립무원’ 북한 핵 개발 지속할 수 있는 배경엔 ‘아프리카’ 있어”

“‘경제 고립무원’ 북한 핵 개발 지속할 수 있는 배경엔 ‘아프리카’ 있어”

기사승인 2017. 11. 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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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공장 시찰하는 김정은<YONHAP NO-2329>
사진 출처= 연합
국제사회에서의 경제적 고립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 개발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아프리카와의 우호적인 관계 덕분이라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분석했다.

북한은 유엔과 미국·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해왔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8일 기사에서 이런 북한의 지속적인 핵무기 개발이 가능했던 배후에는 아프리카의 지원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아프리카 남부 나미비아에서 수도 빈트후크 교외에서 만난 현지인들의 증언에 따라 북한 노동자들이 최근까지도 현장에서 근무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제보를 해온 남성은 스마트폰 속 사진을 보여주며 “김동철이라는 사람이 50여 명의 북한 노동자를 데려와 공사에 참여하게 했다”면서 “그들은 모두 김치를 먹었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김동철이란 인물은 북한 건설회사 만수대해외프로젝트건축기술의 대표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지난해 2월 만수대가 나미비아 군사시설 건설에 관여한 것을 확인하고 ‘제재 파기’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나미비아 정부는 같은 해 6월 북한의 기업활동을 금지시키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나미비아에서 만난 한 현지인은 “북한 작업원이 귀국하며 4월에야 공사가 중단됐다”고 증언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이 말에 근거해 신문은 지난해 6월 이후로 10개월 가량을 북한 작업원이 계속해서 공사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문은 양국가 사이의 깊은 관계가 북한의 핵개발 활동을 지속 가능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 정권으로부터 20세기 초부터 지배를 받아온 나미비아의 독립운동조직과 1960년대 이후부터 공동 군사훈련을 진행하는 등 깊은 관계를 맺어왔다. 실제 나미비아 정부는 북한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1990년 독립 전부터 우호적인 관계였다”고 강조해 왔다.

북한은 나미비아 외에도 다른 아프리가 국가들과도 관계를 맺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엔 전문 패널은 북한이 적어도 15개 아프리카 국가에 지도자 동상이나 기념비를 건설하거나 수출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아공의 싱크탱크인 안전보장연구소 보고서는 북한과 아프리카 국가 사이의 무역액은 1998~2006년 연평균 9000만 달러(약 990억 원)에 불과했지만, 2006년 북한 1차 핵실험 이후 안보리가 대북 경제재제를 발표하자 교역이 급증해 2007~2015년에는 연평균 2억 650만 달러(약 2270억 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영국의 비정부기구(NGO) ‘검증 연구 훈련 정보센터’의 관계자는 “북한이 유엔의 제재 국면 속에서 국제적 고립을 피하기 위해 대(對)중국 의존도를 낮추고자 아프리카와 경제 협력을 강화해 왔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많은 아프리카 국가가 “다른 핵보유국도 모두 핵무기를 폐기해야 하는 것인데 북한만 핵을 보유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신문은 각종 매체가 북한이 고립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실제 현실과는 많이 동떨어진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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