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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 방북에도 북중 관계 이상 징후 농후

특사 방북에도 북중 관계 이상 징후 농후

기사승인 2017. 11. 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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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 방북이 오히려 역효과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혈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아무래도 이상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특사인 쑹타오(宋濤) 대외연락부장의 방북에도 불구하고 관계가 더 악화됐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이다. 심지어 그의 방북이 껄끄러운 현재의 양측 관계를 확인해주는 계기가 됐다는 관측도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비등하나 반론은 거의 나오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쑹타오
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의 특사인 쑹타오 중국 당 중앙조직부장은 20일 막내린 3박4일 동안의 방북에서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 고위층이 외면적인 환대를 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이로 보면 크게 이상할 것도 없다./제공=신화(新華)통신.
이런 분석은 여러 방면에서 다양하게 확인되고 있다. 북중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1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중국 관영 매체의 보도가 이를 잘 말해준다. 대표적으로 최근 “북중 관계도 냉각된 상태에 있다. 해결의 열쇠는 중국이 아닌 미국이 쥐고 있다”고 주장한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 글로벌 타임스의 최근 평론을 꼽을 수 있다. 쑹타오 부장이 3박 4일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했다는 내용을 짤막한 단신으로만 전달한 런민르바오의 1단 기사 역시 같은 맥락으로 봐도 좋다. 이는 쑹타오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면담조차 하지 못한 것을 은연 중에 말해준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정말 그렇다고 해야 한다.

쑹타오 부장이 최룡해,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잇따라 만났음에도 실질적인 성과가 거의 없는 사실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두 부위원장이 그와 진정성을 가지고 만났는지조차 의심스럽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런민르바오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가 지난 18일 “쑹 부장은 마술사가 아니다. 과도한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요지의 논평을 한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보인다.

미국은 20일과 21일 북한을 테러 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등의 새로운 대북제재를 발표했다. 북한 제재에 있어서 만큼은 외면적으로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미·중 관계로 볼 때 중국은 이 제재에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북한의 중국에 대한 감정은 인내의 한계에 달할 수밖에 없다. 양측 관계가 일촉즉발의 위기에까지 이르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다. 종종 중국을 비난해 온 북한의 그동안 태도에 비춰보면 오랜 두 혈맹이 조만간 얼굴을 붉히면서 서로 막말을 할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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