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신한은행, 기업대출 디지털化…AI 활용 심사시스템 도입

신한은행, 기업대출 디지털化…AI 활용 심사시스템 도입

기사승인 2017. 11. 23.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basic
신한은행이 기업대출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 심사·승인 시스템을 도입한다. 그동안 은행원이 직접 진행했던 신용평가, 한도 설정 등의 전반적인 대출 실행 과정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기업대출 자동 심사는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 혁신’의 일환이다. 신한은행은 개인·소호 대출에 활용하는 자동 심사 시스템을 기업대출에도 적용, 변화를 꾀하면서 디지털 전략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기업여신 자동 심사·승인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기업고객이 대출을 신청하면 영업점에서 은행원이 제출 서류를 분석, 신용평가를 하고 내부 대출시스템을 활용해 한도 등을 산정했다. 기업의 매출액이나 자산, 업종 동향 등을 고려해 종합 평가 이후 대출을 실행해주는 방식이다.

신한은행은 개인대출이나 개인사업자 대출에는 자동 심사·승인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과 달리 신용평가 과정에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많고 복잡한 기업대출은 여전히 심사역의 역할이 중요했다.

신한은행이 도입하려는 시스템은 AI플랫폼을 이용해 심사역의 역할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부실진단 모형 등을 구축, 이를 기반으로 대출심사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 심사·승인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면 대출 심사 시간도 단축될 전망이다. 기업의 사업자등록번호 등을 넣으면 자동으로 신용도 평가, 한도 설정, 대출 상품 안내 등이 가능한 시스템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개인여신을 취급할 때보다 기업여신을 취급할 때 평가항목이 더 많다”며 “이 과정을 인공지능화하면 기업고객을 신속하고 객관화된 데이터를 통해 평가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여신 자동 심사·시스템 구축 배경에는 위 행장의 강한 디지털 전략 드라이브가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위 행장은 꾸준히 디지털 경쟁력을 강조해왔던 만큼 다방면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앱 통합 작업과 함께 대출 관련 서비스의 디지털화도 추진하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에 앞서 KEB하나은행이 지난 9월 기업대출에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업 정보, 여신신청 내역 등을 입력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신용등급, 타은행 여신 현황 등을 고려해 대출한도까지 설정해주는 시스템이다.

다만 아직 도입 초기라는 점에서 심사역이 관련 내용을 검토하는 과정이 존재한다. 하나은행은 기업대출 과정에서 시스템의 역할을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하나은행에 이어 신한은행도 기업대출 자동화에 가세하면서 향후 금융권 대출심사 과정에 변화가 일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동심사로 대출업무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에 기업여신 프로세스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