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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대손충당금 적립액 나홀로 증가…“자산건전성 악화 우려 지속”

BNK금융, 대손충당금 적립액 나홀로 증가…“자산건전성 악화 우려 지속”

기사승인 2017. 12.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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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3대 지방금융지주사들 가운데 BNK금융지주만 홀로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쟁 지방금융지주사인 DGB금융과 JB금융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BNK금융지주의 대손충당금 적립액 증가는 지역경제 악화와 기존에 있던 부실채권을 비롯해 신규 부실채권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의 대손충당금 잔액은 3분기 말 현재 기준 7030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만 275억원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DGB금융과 JB금융은 각각 49억원, 589억원 감소한 2769억원, 2645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은 매출채권 중 기말까지 회수하지 못해 미회수액으로 남아 금액을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정하는 계정이다. 즉 금융사가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한 대출은 스스로 받기 힘든 돈이라고 평가한 셈이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리스크 관리 방안 중 하나로 대손충당금 적립을 권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BNK금융지주의 나홀로 대손충당금 적립 증가 요인으로 자산건전성 우려를 지목했다. 지역경제 악화와 더불어 신규 부실과 기존 부실채권의 악화가 혼재한 결과란 설명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BNK금융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전분기대비 3bp(1bp=0.01%포인트) 상승한 1.21%이고 연체율은 22bp 상승했다”며 “부실채권 상각·매각이 감소한 영향이긴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자산건전성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계열사별로는 부산은행이 NPL비율은 하락했지만 연체율이 35bp 상승했고, 경남은행은 NPL비율과 연체율이 각각 20bp, 8bp 상승했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신규 부실과 기존 부실채권의 악화가 혼재한 결과로 판단되며, 부산·경남지역 경기부진의 여파 때문”이라고 봤다.

실제, 이 기간 BNK금융지주가 핵심 영업기반으로 삼고 있는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지역의 은행권 대출금 증가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부산 예금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99조1227억원에서 105조104억원으로 5.9% 증가했다. 울산과 경남권은 각각 5.5%, 2.4%씩 늘어난 26조7540억원, 74조324억원이다.

전국 은행예금의 원화대출금이 지난해 말 1424조1492억원에서 1482조4590억원으로 4.1% 증가율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동남권 대출금 증가율은 높은 편이다. DGB금융의 기반지역인 대구와 경북이 각각 4.3%와 3.2%, JB금융의 기반지역인 광주와 전북·전남이 각각 1.5%, 1.0%, 0.7%의 증가율을 보인 것과 비교해도 높다.

이에 대해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은 건전성 측면에서 쌓은 것일 뿐 늘어난 이유는 특별히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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