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하나금융 탄생 12주년...김정태 회장 취임 후 성장 가속도

하나금융 탄생 12주년...김정태 회장 취임 후 성장 가속도

기사승인 2017. 12. 05.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Print
“하나금융그룹 주인은 여러분이다. 금융업의 본질을 꿰뚫는 휴머니티를 기반으로 주인의식과 창의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

김정태 회장이 4일 열린 하나금융그룹 창립 12주년 기념식에서 한 말이다. 2005년 12월 출범한 하나금융은 106조원 자산 규모에서 올 3분기 459조원으로 4배 넘게 늘었다. 김 회장은 1992년 하나은행으로 입행해 2005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쳐 현재 회장 자리에 오른 하나금융 역사의 산 증인이다. 이날 기념식에서 김 회장은 ‘융통성과 원칙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한가’라는 한 직원의 질문에 “융통성도 중요하지만, 은행은 고객이 예금한 돈을 대출해주고, 다시 이익으로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원칙’이 더 중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휴머니티’와 ‘원칙’을 중심으로 12년간 달려온 하나금융의 미래가 그려지는 대답이다.

하나금융의 모태는 단자회사인 한국투자금융이다. 1991년 은행으로 전환한 뒤 충청은행과 보람은행, 서울은행과의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며 덩치를 키워나갔다. 2005년 대한투자증권을 인수한 이후 그 해 9월, 금융감독위원회 예비인가를 취득하면서 하나금융지주가 본격 출범했다. 당시만 해도 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대한투자증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아이앤에스 등 4개 자회사를 보유한 금융회사였다. 이후 하나증권을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를 출범시키면서 금융지주사로의 면모를 갖춰나가게 됐다.

하나금융의 성장세가 빨라진 것은 2012년 김정태 당시 하나금융 부사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뒤부터다. 2012년 2월 한국외환은행을 자회사로 편입시킨 이후 2014년에는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를 통합한 ‘하나카드’를 탄생시켰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통합 과정에서 김 회장은 직접 외환은행 노동조합을 찾아가 조기통합의 필요성을 끝내 설득시켰다. 2015년 9월 외환은행의 영문이름인 KEB와 하나은행을 합친 ‘KEB하나은행’이 통합 출범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그 해 10월에는 금융권 최초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도 출시했다. 하나멤버스는 김 회장이 약 10년간 공들여만든 서비스로 실제 김 회장이 최초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하나멤버스는 계열사간 거래 실적을 통합해 포인트로 적립하고,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서비스다. 하나멤버스는 출시 한달여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올 7월말에는 600만명을 넘어섰다. 하나멤버스 출시 행사장에서 김 회장은 “다른 나라나 경쟁사에서 하나멤버스를 따라할까봐 걱정”이라고 했는데, 다음해인 2016년부터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각기 다른 이름으로 멤버십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했다.

중국에서의 성과도 괄목할만 하다. 글로벌 강자인 외환은행을 인수한 덕분에 올 상반기에만 하나은행 중국점포에서는 약 1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국내 은행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이익이다. KEB하나은행은 중국법인 부행장을 중국인으로 교체하면서 현지인을 상대로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올 3분기 1조5410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24% 성장한 수준이다. 2012년 7.84%였던 배당성향은 지난해 24.06%로 대폭 증가했다. 2012년말 250원이었던 배당금은 지난해말 800원으로 약 4배 증가한 것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