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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신년사 “급변하는 패러다임, 놓치면 위기… 혁신만이 살 길”

재계 신년사 “급변하는 패러다임, 놓치면 위기… 혁신만이 살 길”

기사승인 2018. 01.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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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들이 2018년 무술년을 맞아 급변하는 패러다임의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그룹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했음에도 2일 신년사를 통해 일제히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이를 이겨내고 선도하기 위해선 4차산업혁명 등 거대한 흐름에 발맞춰 근본적 혁신과 사업구조 고도화가 필수적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반도체 호황으로 50조원이 넘어서는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삼성전자는 김기남 DS부문장(사장)을 통해 “지난해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도전하자”고 신년사를 밝혔다. 김 사장은 “올해 세계 경제는 자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며 인공지능·자율주행·빅데이터 등 IT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는 새로운 도전을 요하고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 사장은 “새해에는 과거의 관행과 업무 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새로운 마음가짐과 재정비된 조직을 바탕으로 질적인 도약을 이루자”고 당부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는 새로운 50년을 위한 변화와 도약의 터닝포인트가 돼야 한다”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초석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시장서 수요가 감소해 성장세가 정체될 것을 우려했고, 특히 전동화·자율주행·공유경제 서비스 등 미래 자동차 패러다임 전환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태원 SK 회장의 경우 대기업군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혁신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최 회장은 “기존의 껍질을 깨는 파격적 수준의 비즈니스 모델혁신이 ‘딥 체인지’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기존 방식으로 올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개선하는 데 안주하고 있어 미래 생존이 불확실하다”면서 “새로운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끊임없이 진화해 지속적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외에도 ‘공유 인프라 도입’을 제시하며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자고 목소리를 냈다.

구본준 LG 부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사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철저하게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 부회장은 “보호무역의 거센 파고와 글로벌 경기악화 가능성, 정치·경제환경이 시간이 지날수록 예측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변동성이 커지고 4차 산업혁명과 기술 융복합의 빠른 진화는 기업간 경쟁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꿔가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기회를 우리 것으로 만들려면 변화의 흐름을 통찰하고, 주도면밀하게 준비해야만 한다”며 “익숙했던 기존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려 사업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철저하게 우리의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사업구조 선진화부터 제품과 기술개발, 일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구체적 변화와 성과를 도출해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지식과 기술 전문가 확보와 인재양성에 더 힘써야 한다”고 했다. 허창수 GS 회장도 “올해 유가·금리 등 대내외 경영환경 변동성이 커지고, 지정학적 리스크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절차탁마의 자세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쟁력 강화와 포트폴리오 확충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을 주장하며, 4차산업혁명에 발맞춘 경영철학을 밝혔다. 신 회장은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이뤄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나가자”고 말했고 박 회장도 “일하는 방식부터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 일까지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적 시도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창립50주년을 맞아 기존 사업의 스마트한 변신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성장 사업을 강화해 나가자”고 밝혔고, 황창규 KT회장은 “통신 시장의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KT가 평창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역량과 5G 리더십을 보여준다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글로벌 플랫폼 선두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항공사업을 중심으로 한 대기업들은 내실 경영 강화를 골자로 한 신년사를 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현장중심 경영으로 새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자”고 했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내실경영으로 이윤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효성과 코오롱은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조직문화를 당부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시장과 고객, 기술분야 데이터 축적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변화가 시급하다”며 “시장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임직원 모두가 중요성을 인식해 해야 할 일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도 “몸에 밴 타성을 과감히 버려야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건설적 파괴를 통해 혁신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성공전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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