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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 시장, 내달부터 경쟁체제 구축 유력

발행어음 시장, 내달부터 경쟁체제 구축 유력

기사승인 2018. 01.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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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증권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발행어음 시장의 경쟁체제 구축 여부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11월 13일 증권사 중 최초로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따낼 때만 해도 곧 2호 사업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두 달 가까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한투 입장에서는 발행어음 시장을 독주하며 시장 선점효과를 누림과 동시에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먼저 쌓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이득이다. 그러나 공격적 금리 정책으로 역마진 리스크가 높은데다가 경쟁회사가 없어 홀로 주목받는 상황은 부담스럽다. 한투가 발행어음 1차 물량 5000억원 어치를 판매완료한 이후 2차 판매부터는 판매금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도 이런 부담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행어음 시장에도 경쟁체제가 필요하다는 것에 업계와 금융당국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이르면 오는 10일 경쟁체제 구축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날 열리는 새해 첫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에는 NH투자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안 상정이 유력하다.

금융당국으로서도 발행어음시장 경쟁체제 구축을 위해 남은 선택지는 NH투자증권 뿐이다.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다른 증권사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단기금융업 인가가 당분간 불가능하다. 미래에셋대우는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KB증권은 옛 현대증권 시절 자전거래 문제로 받은 제재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아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삼성증권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심사 자체가 보류된 상태다.

NH투자증권은 최근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채용 비리 청탁 혐의와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장애물이 사라졌다. 신용도가 높다는 점도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사업 인가에 긍정적이다. NH투자증권의 장기 신용등급은 AA+로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보다 한 등급 높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NH투자증권도 발행어음을 최소 4000억원에서 5000억원 정도는 발행해야 한다고 본다”며 “혁신기업 자본공급에 한 축을 담당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는 10일 증선위에서 NH투자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안이 통과되면 17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의결을 거친 후 최종 인가가 확정된다. 이후 금융투자협회 약관심사 절차를 거쳐 2월 초에는 발행어음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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