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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물갈이 카드업계, 대중에 먹히는 ‘대박’카드 필요

CEO 물갈이 카드업계, 대중에 먹히는 ‘대박’카드 필요

기사승인 2018. 01.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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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딥드림-카드
최근 금융업계 수장들이 연임에 성공한 반면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대거 물갈이되면서 ‘수난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정부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과 최고 금리 인하 등으로 악재가 겹치면서 부진한 실적을 극복하지 못한 탓이다. 새로운 카드사 수장들은 올 한해 신사업 발굴을 강력 주문한 가운데 현대카드의 M카드처럼 대중적 카드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7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KB국민카드는 이동철 사장을, 우리카드는 정원재 사장을 대표이사로 맞았다. BC카드도 조만간 이문환 사장 내정자가 대표이사에 취임할 예정이다. 8개 카드사 중 3개사에 새로운 CEO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새 사장들은 취임 일성으로 어려워진 사업 환경 극복을 내세웠다. 이 사장은 해외시장 진출과 신사업 발굴을, ‘영업통’인 정 사장은 고객기반 확대와 시장지배력 강화를 강조했다. 또 BC카드를 이끌 이 사장 내정자는 IT에 밝아 모기업 KT와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신임 사장들이 내놓은 방안들은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장기적 구성이고, 수익으로 연결시키기 어려워 우선 본업인 카드업에서 경쟁을 벌이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지적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8개 카드사의 순이익은 4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 줄어들었고 올해 전망 역시 밝지 않다.

대중적 인기를 끄는 ‘대박’ 카드는 카드사 수익에 큰 도움이 된다. 수수료 수입이나 연회비, 카드 연계사업 수입은 카드 판매량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현대카드가 2003년 5월 내놓은 ‘M카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1년 만에 100만장을 판매해 현대카드 성장의 발판이 된 바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해 임영진 사장이 취임한 이후 9월 ‘딥드림 카드’를 내놨다. 이 카드는 출시 3개월 만에 50만장 이상 판매됐다. 10만장만 팔려도 ‘대박’으로 불리는 최근 사정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인기다. 신한카드는 이 카드를 연말까지 200만장 이상 팔 계획이다.

딥드림 카드는 연회비 8000원에 모든 가맹점에서 최대 0.8%를 기본 적립해주며 사용이 잦은 영역에서 최대 3.5%를 적립해준다. 이 카드 고객들은 자동으로 신한금융그룹 우대고객이 돼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에서 각종 수수료 면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카드사의 점유율이 고착화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최근 어려운 업황에서 새 사장들이 대중이 필요로 하는 카드를 내놓아 성공시킬 경우 수익 회복에도 도움이 되고 순위권 경쟁을 촉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KB국민카드는 업계 선두인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현대카드와 순위경쟁을 하고 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단지 판매량 자체에 집중할 경우 대박카드는 카드사 수익에 부담을 주는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대중에게 먹힐 혜택과 예상 수익 분석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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