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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중동으로’ 발넓히는 최태원… ‘중동 신화’ 노린다

‘중국에서 중동으로’ 발넓히는 최태원… ‘중동 신화’ 노린다

기사승인 2018. 01.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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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주요계열사-해외사업-계획2
중국과 중동 비즈니스의 공통점은 ‘인맥’으로 요약될 수 있다. SK가 중국과 중동 사업에서 최근 몇년 사이 두각을 나타내는 배경에도 10여년 넘게 공들여 인맥을 관리해왔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중동은 왕정국가이다 보니 이른바 ‘오너(총수) 비즈니스’에 익숙하다. 전문경영인보다는 해당 기업의 실질 소유주이자 경영인인 그룹 총수들과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 여긴다. 최 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중동국가 왕족들과의 교류를 중요시 여기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가 집중하고 있는 중동국가는 이란·예멘·UAE·쿠웨이트 등 네 곳으로 압축된다. 지난 8일에도 최 회장은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의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알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만나 만찬 자리를 함께했다. 최 회장과 칼둔 청장은 최 회장의 아버지인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 때부터 양가 사이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최 회장이 중동을 방문할 때에도 칼둔 청장과 수차례 만났다는 전언이다.

우선 SK는 UAE 국부펀드인 MDP와의 협업을 통해 투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최 회장이 2016년 11월 UAE를 방문, MDP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당시 만났던 MDP 최고경영자(CEO)가 칼둔 청장이다. 현재까지도 칼둔 청장은 MDP CEO와 UAE 원자력공사 이사회 의장을 겸직 중이다.

지난주 최 회장이 칼둔 청장과 나눈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자리에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도 참석한 만큼 SK그룹과 UAE의 에너지사업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중동 에너지·자원 분야 관계자들과 협력 관계를 지속해온 만큼 전반적인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루브리컨츠를 상반기 중 기업공개(IPO)할 예정으로, 글로벌 사업 협력을 확대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행보가 기대된다.

이미 SK는 중국 시장을 토대로 ZIC 브랜드로 대표되는 윤활유 완제품 생산 기지를 구축하며 적극적인 ‘글로벌 파이 확대’에 나선 경험이 있다. 2002년 이후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 2016년 5월 착공한 중국 톈진에 윤활유 완제품 공장을 상업가동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 SK는 중국 내 임가공 공장에서 제품을 배합해 윤활유 제품을 판매해왔으나, 해당 공장을 통해 중국 현지에서 생산·유통·판매망까지 갖춰 안정적 수급 관리 및 품질 관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최 회장의 중국 인맥을 바탕으로 추진한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이 빛을 본 셈이다.

최 회장이 중동의 글로벌 인사와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16년 5월 자비르 무바라크 알사바 쿠웨이트 총리와 서울에서 면담한 바 있으며 대통령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이란을 방문, 에너지와 정보통신 관련 정부부처 고위 인사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이들과 자원개발·정보통신·도시 인프라 구축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에 최 회장의 중동 네트워킹이 ‘제2의 중한석화’ 성공모델로 이어질지 재계 관심이 쏠린다. 실제 최 회장은 SK종합화학이 6년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과의 합작공장인 중한석화 설립 협상을 2012년 왕티엔푸 시노펙 총경리와 만나 처리한 바 있다. 당시 쑨 당서기는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겸하고 있으며, 차기 상무위원과 차기 리더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이라 접촉이 쉽지는 않지만 최 회장과 SK와의 오랜 인연 때문에 면담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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