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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의 신입사원 사랑… ‘카리스마’ 속 숨겨진 반전 매력

최태원 회장의 신입사원 사랑… ‘카리스마’ 속 숨겨진 반전 매력

기사승인 2018. 01.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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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1600여명과 소통
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시작한 이후 39년째 이어온 경영철학 공유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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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신가요?” 2009년 당시 신입사원들이 최태원 SK 회장에게 건넨 질문이다. 이에 최 회장은 “경영자 입장에서 존경하는 인물은 여럿이지만 가장 존경하는 분은 선친인 최종현 회장님”이라고 답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존을 틀을 깨고 신입사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경영최전선에서 그룹을 진두지휘하는 위치에 있지만 매년 신입사원들과의 대화에 직접 참여해 격려와 당부의 말을 아끼지 않는 ‘반전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1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이 신입사원과의 대화에 직접 나선 것은 2004년부터다. 그런 최 회장이 신입사원들에게 강조하는 사항은 매년 다르다. 2006년에는 새로운 경영이념인 ‘따로 또 같이’에 대해 강조했다. 개별회사의 독자적 성장이 가능하도록 독립적 경영을 보장하고,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위해 힘을 합친다는 의미다. 2008년에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맞춰 빠르게 변화에 적응하는 조직을 갖춰야 한다며 ‘스피드’를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단 하나 변하지 않고 강조하는 것은 ‘행복’이다. 2011년 당시 최 회장은 “과거 SK가 말하는 행복은 이윤 극대화였지만 지금은 행복 극대화로 철학이 바뀌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5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청운체육관에서 열린 2018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도 최 회장은 다른 메세지를 전달했다. “기존의 기준과 규칙으로 굴러가지 않는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다”며 “패기와 틀을 깨는 사고로 ‘뉴 SK’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어 “새 시대의 인재는 패기와 함께 삶과 일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통해 생명력 넘치는 기업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세상의 행복을 더 키우고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15시부터 17시30분까지 3시간 가량 진행됐다. 그럼에도 최 회장은 피곤한 내색 하나 없었다. 오히려 신입사원들의 질문에 귀를 기울이고 생각을 나눴다. 신입사원들과 고민도 스스럼없이 공유한다. 2008년 최 회장은 “그룹이 커지는 건 좋은데, 매년 더 커야 된다는 게 큰 부담”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

행사 마지막에는 패널로 참석한 신입사원들과 기념 ‘셀카’를 찍으며 트레이드마크처럼 돼버린 소탈함으로 현장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1부에선 신입사원들이 연수기간 중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프리젠테이션, 군무 등 총 3개 팀이 무대 위에 올라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2부는 예년과 유사하게 최고경영자(CEO)들과 일문일답, 회장과의 대화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는 매년 진행되던 서울 워커힐 호텔이 아닌 이천 소재 SK하이닉스 청운체육관에서 진행됐다. SK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규모는 약 1600여명으로 지난해 대비 두배 가까운 규모가 몰렸다”며 “수용 공간이 마땅치 않아 올해 최초로 장소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행사가 열린 장소가 SK하이닉스인 점도 흥미롭다. 2011년 최 회장이 인수한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9조2555억원을 기록하며 첫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SK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분류되는 만큼 신입사원들에게도 행사장소가 갖는 의미가 남달랐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한편 SK그룹의 ‘신입사원과의 대화’는 1979년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신입사원들에게 그룹의 경영 철학과 비전 등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 시작한 뒤 올해로 39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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