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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죽음과도 바꾸는 맛 ‘황복’ 고부가가치 산업화 추진

충남도, 죽음과도 바꾸는 맛 ‘황복’ 고부가가치 산업화 추진

기사승인 2018. 01. 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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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수산연구소 3년간 양식방법별 기초 양성시험 성공적
‘죽음과도 바꿀 만한 가치가 있는 맛’으로 극찬을 받는 황복의 인공종자 생산 및 양성의 산업화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기술이 보급된다.

충남도수산자원연구소가 성장 속도가 일반 황복보다 2배 이상 빠른 ‘슈퍼황복’의 종자 생산과 양식 방법별 시험 양식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담은 ‘슈퍼황복 인공종자 생산 및 양성 기술서’를 최근 발간, 어업인 등에게 배포한다고 17일 밝혔다.

기술서는 △연구 목적과 배경 △슈퍼황복의 형태적 특성 △친어 확보 및 관리 △치어 양성 관리 △양식 방법별 기초 양성 시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소는 이 기술서를 시군 등을 통해 양식어가에 보급하는 한편, 연내 독성 검사와 단일 품종 친어 생산 연구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황복은 우리나라와 중국 서해(황해) 연안에서 해수와 담수를 넘나들며 서식하는 고부가가치 특산 어종으로, 강과 하천이 둑으로 막힌 뒤 개체 수가 급감하며 1996년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현재 시중에서 자연산은 1㎏당 10만원 이상, 양식은 1㎏당 4만∼5만원 선에 거래되며 양식 어류 중 최고 몸값을 자랑한다.

우리나라에서의 황복 양식은 1990년대 중반 종자 생산 기술 개발 이후 시작됐으나, 월동 문제와 양성 기술 미 확립, 30개월 이상 사육 기간 소요 등 악조건을 극복하지 못하고 점차 쇠퇴해 현재는 3개 양식어가에서 연간 5톤 미만을 생산하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연구소는 2014년부터 해양수산부의 수산 실용화 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황복 친환경 양식 및 산업화 기술 개발 연구를 진행해왔다. 2015년 황복과 자주복을 교배시키는 방식으로 슈퍼황복 생산 기술 개발에 성공하고,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양식 방법별 기초 양성 시험을 통해 산업화 가능성까지 확인했다.

물을 정수해 재사용하는 담수 순환여과 양식에서 42주간 72.5%의 생존율을 보이며, 3.8g에서 55g으로 1347%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육지 내만 입구에 제방을 쌓고 자연적으로 해수를 유통시키는 축제식 양식에서는 슈퍼황복 치어가 44주 만에 4.3g에서 51g으로 1086% 성장했다.

양성 수조에 물이 지속적으로 통하게 하는 해수 유수식에서는 3.8g짜리 치어가 42주 만에 49g으로 1189% 성장하고, 생존율은 65.9%를 기록했다. 또 양성 수조에서 영양원을 지속적으로 순환시키고 재사용하는 양식 방식인 바이오플락에서는 50g짜리 중간 종자가 25주 만에 280g으로 460% 성장했다.

충남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슈퍼황복 양식에 담수 순환여과식, 갯벌 축제식, 해수 유수식, 바이오플락 시스템 등을 보완·활용하면, 월동 1회 및 18개월 만에 충분히 상품화 가능 크기인 300g까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황복 대체 양식 품종으로서의 산업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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