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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그것만이 내세상’ 윤여정 “이병헌·박정민 연기 잘해 덕 좀 보려 했죠”

[인터뷰] ‘그것만이 내세상’ 윤여정 “이병헌·박정민 연기 잘해 덕 좀 보려 했죠”

기사승인 2018. 01. 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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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이 내세상' 윤여정/사진=CJ E&M
배우 윤여정의 전성기는 현재진행형이다. 17일 개봉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 최고시청률로 화제의 예능으로 떠오른 tvN '윤식당2'까지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스스로를 평가할 때는 가차 없이 솔직하고 거침없이 매력만점인 이 노배우는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것을 몸소 증명하며 그렇게 최정점에 서 있었다. 

'그것만이 내세상'은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와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진태(박정민)이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중 윤여정은 이병헌과 박정민 두 아들의 엄마 인숙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름값이 괜히 생기는 게 아니더군요. 시나리오를 30페이지 정도 읽었을 때였는데, 두 사람이 한다길래 덕좀 보자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어요. 연기는 혼자 하는 게 아니고 같이 하는 거라 내가 70이고 상대가 90이면 나는 80이 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저는 못한 것 같고 이병헌과 박정민이 너무 잘해 의기소침해졌어요"라며 그녀는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그것만이 내세상'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대배우의 입에서 의기소침이라는 말이 나와 의아해 하자 "대배우라는건 나이가 많기 때문에 붙여주는 칭호예요. 저는 한 번도 대배우라고 생각한적 없어요. 큰 대(大) 쓰면 나는 쪼그만데 더욱 안 맞는 호칭이죠"라며 손사레를 친다. 

"연기가 오래한다고 잘하는 게 아니예요. 오래하면 기술이 늘지 모르지만 그 기술이 매너리즘이 될 수 있어요. 하면 할수록 어렵고, 매너리즘에 빠질 수밖에 없어요." 

매니리즘에서 탈피하기 위해 그는 처음으로 경상도 사투리에도 도전했다. 사투리를 익히기 위해 사투리 선생님과 3개월을 먹고 자며 부산 사투리를 익혔다. 

"사투리가 영어보다 어려웠어요. 감독이 어려우면 그냥 해도 된다고 했는데 제가 우겨서 하게 됐어요. 영화 보니 틀린 것도 알게 되고, 이제 다른 텔레비전 보면서 경남사투리인지, 경북사투리인지 구분하게 되더군요.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이예요.(웃음)"

이제 윤여정하면 '윤식당'을 빼놓을 수 없게 됐다. 지난 5일 방영을 시작한 '윤식당2'는 전편보다 뜨거운 호응을 얻어 2회 만에 tvN 예능 최고 시청률 14.8%(닐슨 전국 기준)을 갈아치웠다. 

"배우 인생 50년이에요. 그런데 대표작 '윤식당'이 뭐냐 그랬어요. 예전에 예능하기 전에는 백화점이나 슈퍼가면 '잘 보고있습니다' 그 정도였는데, 이제는 때려요. 너무 잘봤다고. 하하. 너무 친근해졌나봐요."

'꽃보다 누나'를 시작으로 예능에 첫 발을 내디딘 윤여정. 그가 '윤식당' 시즌2까지 내놓을 수 있게 된 데에는 나영석PD에 대한 신뢰 덕이다. 

"사람이 괜찮아요. 저는 사람을 굉장히 따지는 사람이예요. 그런데 나영석은 열심히 하는 건 기본인데, 생색을 안내고 뒤에서 하는 게 예뻤어요. 잘 하는 거 보면 기분도 좋고요. 우리 때보다 못하면 어쩌나 싶었다가도 나보다 나은 젊은 친구들을 보면 대견스럽고 자랑스럽고 장해요."

'윤식당' 속 윤여정 사장은 70대의 나이에도 두 다리가 퉁퉁 부을 정도로 식당 일에 몰두하며 사장님 답게 남다른 책임감과 열정으로 시청자를 감동시킨다. 

"이윤정 작가가 제게 붙여준 별명이 '경주마' 예요. 제가 바보 같은 면이 있거든요. '일이다' 하면 그것만 하지 두 개를 못해요. 한번은 '나는 왜 즐기면서 일을 못할까' 생각해봤어요. 살아남아야한다 계획한게 아니라 일이 주어지면 그것만 보여서 마쳐야 한다고 생각하더라고요. 어느 날 '썰전' 보는데 안철수가 나와서 유시민이 '정치는 왜 하세요'라고 물어봐요. 그랬더니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하는건 아마추어고, 하기 싫은 일도 하는 게 프로래요. 그 말에 위안을 얻었지 뭐예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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