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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의 꿈, 사회적 기업의 대중화

최태원 SK 회장의 꿈, 사회적 기업의 대중화

기사승인 2018. 01.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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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과 인재가 사회적 기업 생태계의 중요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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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2월 8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학에서 열린 KAIST 사회적기업가 MBA 4기 졸업예정자와의 간담회에 참석, 사회적기업가에게 필요한 자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제공= SK그룹
“어린 시절 아버지(고 최종현 회장)는 내가 구두를 닦으면 100원, 마당을 쓸면 200원, 세차를 도우면 300원을 용돈으로 주셨다. 이를 통해 어떤 심부름이 더 가치 있는 일인지 배울 수 있었고, ‘사회성과 인센티브’를 착안해낸 계기가 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기업’에서 풀어낸 어린 시절의 일화다. 선대 회장의 가르침을 응용해 사회적기업들에게 적용하는 인센티브 시스템으로 구체화한 것이다.

21일 SK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09년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국제포럼에서 사회적기업 개념을 접한 후 “내가 평생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최 회장은 사회적기업의 생태계 활성화에 공을 들여왔다. 2014년에는 영어의 몸임에도 불구하고 기업가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잊지 않은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기업’을 출간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책을 통해 사회적기업 생태계 안착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했다. “사회적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사회적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제대로 측정·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센티브 제도를 제공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사회적기업의 필요성과 현황 등에 대한 오랜 고찰 후 최 회장은 인위적인 방법을 통해서라도 관련 생태계의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구체적인 실천 방법은 ‘자본’과 ‘인재’의 확보다. 최 회장은 사회적기업의 성장을 위한 자본시장 구축에 특히 공을 들이면서 ‘인센티브’ 방법론을 제시했다. SK그룹의 ‘사회성과 인센티브’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현재 SK그룹은 사회성과 인센티브 시스템을 통해 더 많은 사회적기업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동기 유발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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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이미 2015년부터 인센티브 제도에 참여할 사회적 기업을 모집, 1년 단위로 측정한 사회적 가치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해왔다. 2016년에는 100억원 상당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44개 사회적기업에 30억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했고, 작년에는 200억원 상당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93개 기업에 50억원을 지원했다. ‘사회적기업 전용펀드’는 민간 자본 투자를 이끌어내는 촉매제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민간자본으로만 조성한 ‘사회적기업 전문사모 투자신탁 1호’를 설정하고 첫 투자자로 참여했다.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한 인재 양성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SK그룹은 2012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으로 ‘사회적 기업가 MBA’ 2년 전일제 과정을 개설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 과정에 재학하거나 졸업한 학생은 95명이다. 최 회장은 해당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에게 직접 경영자 선배로 다가갔다. 지난해 12월 8일 KAIST 경영대학에서 열린 KAIST 사회적 기업가 MBA 4기 졸업예정자와의 간담회에 참석한 최 회장은 학생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사회적 기업가에게 필요한 자질을 조언했다.

SK그룹의 사회적 활동은 사회적 가치 창출과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최 회장의 철학에서 시작됐다. 지난 15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청운체육관에서 열린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도 최 회장은 “생명력 넘치는 기업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세상의 행복을 더 키우고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기업의 경영 목표와 접목시켜 주목받았다.

사회적기업 관련 활동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인재 육성뿐 아니라 자본시장 구축을 통해 생태계 전체를 활성화하는 방법을 고민중”이라며 “그룹 차원에서도 앞으로 더 좋은 방안을 계속 찾고 기존 방법들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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