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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내정…김범수 올드보이들 경영 전면에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내정…김범수 올드보이들 경영 전면에

기사승인 2018. 01. 2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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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정욱·이석우 잇는 한게임 인연들
국내 수익성 잡고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임지훈 현 대표 3월까지 근무…향후 미래전략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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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4년만에 CEO 인사를 단행했다. 만 35세였던 임지훈 카카오 대표를 2015년 깜짝 발탁한 후 처음이다. 향후 카카오는 여민수 광고사업총괄 부사장과 조수용 공동체브랜드 센터장이 이끌게 된다. 카카오의 갑작스런 CEO 교체는 수익성 강화를 위한 극약처방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확대 후 IT기업으론 매우 낮은 9%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왔다. 업계에선 김 의장이 한게임 시절부터 인연이 깊은 두 내정자를 경영 전면에 내세워 친정체제를 완성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카카오는 24일 여 부사장과 조 센터장을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두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번 인사의 방점은 수익성 강화에 찍혔다. 카카오는 지난해 1~3분기 매출 1조4276억원, 영업이익 13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9.1%다. 2016년 1~3분기 영업이익률 7.7%보단 1.4%포인트 상승했지만, IT기업치곤 여전히 턱없이 낮다. 동종 업계의 네이버의 영업이익률은 25~27%를 웃돈다. 로엔의 비중이 카카오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점도 문제다. 로엔을 제외하면 수익을 올리는 사업이 없다는 의미다. 로엔의 1~3분기 영업이익은 760억원으로, 카카오 전체 영업이익 1303억원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 내부적으로 IT기업 치곤 낮은 영업이익률에 대한 우려가 있어왔던 것은 맞다. 여민수 부사장을 공동대표로 내정해 매출을 확실히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수익성은 여 내정자가 책임진다. 여 내정자는 2016년 카카오 광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합류해 디지털 광고에 인공지능 분석 기술을 더했다. 사용자가 카카오톡과 다음에서 관심 있게 살펴본 정보를 데이터화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식이다.

글로벌 시장에 재도전하려는 의지도 담겼다. 조 내정자는 카카오뱅크·카카오T·카카오미니 등 카카오 계열의 다양한 브랜드를 조율하는 역할을 해왔다. ‘초록창’으로 대표되는 네이버의 서비스 디자인이 조 내정자의 솜씨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에 통일된 브랜드 이미지를 심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조 내정자는 “5600명이 넘는 카카오공동체 크루들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게 되어 긴장감과 함께 무한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대한민국의 모바일 시대를 개척해온 카카오의 서비스와 브랜드 가치를 글로벌로도 확산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IT업계에선 김 의장의 ‘올드보이’들이 카카오 핵심계열사 경영 전면에 배치됐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여 내정자와 조 내정자는 NHN 출신으로 김 의장과 인연이 깊다. 카카오가 지분 25%를 보유한 핀테크업체 두나무 대표 이석우씨도 NHN 미국법인 대표를 맡았던 인물이다. 지난 연말 카카오VX로 사명을 변경한 마음골프도 한게임 창업멤버 출신 문태식 대표가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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