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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은 ‘웃음꽃’…한파 녹이는 남북한 선수들의 훈훈한 우정

강릉은 ‘웃음꽃’…한파 녹이는 남북한 선수들의 훈훈한 우정

기사승인 2018. 02. 0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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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이세라 머리 감독이 작전지시에 집중하고 있다./연합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이목을 집중시키는 요소 중 하나가 북한 선수들의 참가이다. 특히 여자 아이스하키와 피겨 페어의 남북한 선수들이 연습 중에 훈훈한 모습이 연출되면서 이번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5일 강릉선수촌에 입촌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이날 오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첫 공개 훈련을 가졌다. 전날 스웨덴과의 평가전을 치르지 않은 선수들 위주로 진행된 이날 훈련은 북한 선수 8명, 한국 선수 7명 등 모두 15명이 링크에 나왔다.

이날 훈련은 일대일 경합상황, 공수전환상황, 수비를 제치고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 등을 가정한 훈련이 이어지면서 선수들은 분주하게 빙판을 갈랐다.

특히 북한 선수들은 새러 머리 감독의 설명에 진지한 표정으로 집중하는가 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은 김도윤 코치에게 질문을을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머리 감독은 “북측 선수들과 훈련하는 것은 매우 즐겁다”며 “라커룸에서 남북 선수를 나눠 보지 않고 한 팀으로 본다”고 전했다.

치열한 분위기 속에서도 남측과 북측의 선수가 한데 어울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훈련에 나서지 않은 박윤정(영어명 마리사 브랜트)와 이진규(영어명 그레이스 리)는 북한의 김은향과 함께 셀카를 찍었다.

한국의 정시윤과 북한의 황설경은 정리 시간에 퍽 빼앗기 장난을 쳤다. 이들은 “어서 정리하고 가자”는 대표팀 스태프의 외침에 장난을 멈췄지만 물을 마시면서도 깔깔거렸다. 골리 한도희는 “(북한 선수들이) 조금만 더 일찍 왔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고 훈련소감을 밝혔다.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도 남북한 선수들의 훈훈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남측의 김규은-감강찬 조와 북측 렴대옥-김주식 조는 이날 강릉시 강릉아이스아레나 연습링크에서 두 차례에 걸쳐 나란히 연습했다.

지난해 2월 일본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처음 만난 남북 두 페어는 같은해 여름 캐나다 전지훈련에서 김밥과 김치를 나눠 먹으며 친분을 쌓았다. 캐나다에서 맺은 우정이 평창에서도 이어진 것이다.

지난해 여름 이후 첫 재회한 김규은-감강찬과 렴대옥-김주식은 개막식이 임박하면서 서로 훈련에 집중했다. 하지만 훈련 도중에는 감강찬과 김주식이 두 사람이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감강찬은 훈련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김주식과 브이를 그리며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김규은은 지난 2일 생일이었던 렴대옥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으나 가져오지 못해 이날 선물 증정은 불발됐다. ‘선물을 받았느냐’는 질문이 여러차례 받은 렴대옥은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그게 무슨 큰 거라고 계속 묻습니까”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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